‘인상파의 중심에 피사로가 있었다!’ 마네, 모네, 드가, 르느와르…. 인상주의 화가를 떠올리면서 중 카미유 피사로(1830~1903)를 빠뜨린다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 인상파 화가들의 멘토였으며 ‘인상파의 아버지’로 불린 인물이 바로 피사로다. 그의 주요 작품 36점을 조명하며 함께 영향을 주고 받은 인상파 화가 19명의 작품 총 90점을 선보이는 ‘피사로와 인상파 화가들’전이 고양아람누리 아람미술관에서 1월6일 막을 올린다. 지금은 세계 미술애호가들이 가장 찬탄하는 작품들이지만 정작 이들이 활동하던 1870년대에 인상파 화가들은 찬밥신세였다. 살롱전에서 낙선하고 자기들끼리 겨우 인상파전을 여는 정도 였을 뿐. 그중 피사로는 1874년부터 8회에 걸쳐 이어진 인상파전에 모두 참여했던 유일한 사람이었다. 과거의 기법인 고전주의와 사실주의를 익혔고, 시시각각 변하는 빛의 세계를 포착해 풍경화를 그리던 바르비종파의 영향을 받아들여 인상파의 탄생을 이끄는 교각이 됐다. 점묘화에도 관심을 가져 쇠라와 함께 빛의 표현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서 꼭 봐야할 작품은 ‘창밖의 풍경, 에라니 쉬르 엡트’. 순색의 점으로 표현된 화사한 화면이 평화롭다. 피사로는 점묘화를 많이 남기지 않았기 때문에 더욱 가치있는 작품. 이번 전시작 중 가장 비싼 그림으로 추정된다. 또 죽기 전에 꼭 봐야할 명화로 꼽히는 ‘비오는 날의 튈르리 정원’은 분홍빛이 도는 비 내리는 하늘, 촉촉한 거리가 마음까지 적셔준다. 관람료 5,000~1만원. 전시는 내년 3월25일까지. (031)960-0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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