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기업 CEO들 1일 웨이터로

외국 기업 CEO들이 자선기금 마련을 위해 일일 CEO로 나선다.

18일 소공동 롯데호텔 레스토랑 바인에서는 주한미상공회의소 소속 미국계 CEO 4명이

나비 넥타이와 앞치마를 두르고 일일 웨이터 실습을 받았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CEO들은 윌리엄 씨 오버린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 에드워드 켈러허 BOA 대표, 이계웅 할리데이비슨 코리아 대표이사, 스테판 제임스 뱅크원 전무 등이다. 이들 CEO출신 웨이터들에 대한 교육은 롯데호텔 총지배인인 프랑소와 크노카엘트씨가 맡았다. 이날 훈련에 참가한 CEO들은 숙련된 웨이터들의 익숙한 서빙과는 달리 어설픈 몸짓이나 자세로 주변 사람들로부터 웃음과 갈채를 동시에 받기도 했다.

이날 교육받은 CEO들은 오는 27일 저녁 6시~9시30분 실직자들의 재취업을 돕는 “미래의 동반자 재단”의 기금마련을 위해 직접 웨이터로 나서 식당을 찾는 고객들을 접대할 예정이다. 이날 CEO출신 웨이터들은 식당에 오는 고객들에게 7만원(세금과 봉사료 별도) 상당의 자선메뉴를 판매, 각 메뉴가에서 15%의 금액을 적립해 자선기금에 기탁한다. 자선 메뉴는 웰컴 드링크와 4코스의 디너세트, 초콜릿을 곁들인 커피 또는 차 등으로 구성된다.

교육을 맡은 프랑소와 크노카엘트 롯데호텔 지배인은 “경제가 어려운 가운데 국내에서 활동하는 외국기업 CEO들이 웨이터 복장으로 서빙하는 것은 재미 이상의 의미가 있다”며 “실업 구제에 직접 참여하는 것은 물론 빠른 경제회생을 기원한다는 차원의 의미가 있으며, 고객들도 간접적으로 자원봉사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강동호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