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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50대 중년 남성은 젊은 여성에 빠질까

'처음 읽는 진화심리학'<br>앨런 S. 밀러·가나자와 사토시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펴냄<br>인종·세대 등 관계없이 유사한 행동 나타내는 인간의 숨겨진 본성 추적

중년 남성과 젊은 여성의 러브스토리는 할리우드 영화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주제 중 하나.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1998)에서 잭 니콜슨이 서른살 연하의 헬렌헌트와 호흡을 맞췄다.


‘정치인은 혼외정사의 유혹에 약하고 아름다운 커플이 딸을 낳는 경향이 강하다. 여자들은 키 큰 남자들을 좋아하고 종교에 더 빠지기 쉽다?’ 누구도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이유를 속 시원하게 말해주진 않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에 수긍하면서 고정관념으로 굳어졌다. 면전에서는 ‘요즘 세상에도 그런 선입견을 갖고 있냐’며 펄쩍 뛸지도 모르지만 뒤 돌아서면 시인하지 않을 수 없는 생각들에는 인간의 숨겨진 본성이 있다고 저자들은 주장한다. 진화심리학자인 저자들은 인종ㆍ세대ㆍ지리ㆍ문화적 차이와 관계없이 우리의 행동과 심리를 유사하게 만드는 본성의 밑바닥을 추적해 나간다. 이들이 제시하는 대전제는 인간은 하나의 동물로서 이미 1만년 전에 진화를 멈추었다는 것. 수십만년의 진화 과정을 거치면서 인간의 두뇌와 심리는 1만년 전에 그대로 묶인 탓에 쉽게 바뀌지 않는 원형들이 존재한다는 논리다. 진화 심리학자로서 인간을 철저하게 본능에 충실한 동물이라고 저자들은 보고 있다. 이들의 연구에 의하면 외모가 아름다운 부부는 딸을 더 많이 낳게 되는데, 이유는 단순하다. 외적인 아름다움은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더 중요한 요인이기 때문이라고 해석한다. 외모가 아름다운 사람들은 자신들이 의도하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출중한 용모를 가진 공주님을 낳기 마련인 것. 반대로 권력과 부(富)를 더 많이 지니고 있는 커플들은 아들을 더 많이 낳는다. 가난하고 사회적 지위가 낮은 사람과 달리 외모는 그다지 중요한 요소가 아닌 까닭이다. 나이 많은 남성과 어린 여성 커플에 대해서도 인간 본성에 충실한, 계산된 사랑이라고 소개한다. 나이 지긋한 50대 중년 남성이 왜 젊고 아름다운 20대 여성에 빠지게 되는지도 진화심리학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남자들이 더 젊은 여자를 선호하는 것은 여자가 젊을수록 번식 가치와 출산능력이 월등하기 때문이다. 물론 여자들이 나이가 더 많은 남자를 선호하는 것은 어느 인간 사회에서나 나이 많은 남자일수록 더 많은 자산과 더 높은 지위를 지니고 있다는 데서 그 배경을 찾을 수 있다. 책 속에는 여자들이 왜 키 큰 남자를 좋아하고 종교에 더 쉽게 빠져드는지에 대한 저자들의 다양한 해석도 뒤따른다. 하지만 저자들은 ‘사람이 어떻게 살아야 한다’등의 삶의 근본이나 당위성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는다. 다양한 사례를 소개하면서도 도덕적인 원칙론을 거론하지 않음으로써 과학자로서의 객관성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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