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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가사람들] 국책은 첫3급 여성지점장 권선주차장
입력1998-12-03 00:00:00
수정
1998.12.03 00:00:00
「3급 차장에 여성 지점장」. 금융구조조정과 함께 인사파괴가 이어지고 있다지만 이런 요건을 갖춘 인물을 찾기는 쉽지 않다. 그런데 이런 인물이 현실로 등장했다. 그것도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에서.지난 2일 서울 방이동 지점장으로 전격 발탁된 권선주(42)씨. 3급 여성차장으로 지점장이 된 것은 보수적 집단으로 알려진 국책은행에서는 처음있는 일이다. 기업은행으로만 본다면 5년전 2급으로 대전 가장동 지점장에 부임한 권징(52)씨에 이어 두번째 여성지점장이다.
1978년에 입행, 올해로 은행생활 20년째인 權지점장은 동대문지점에서 은행원 생활을 시작했으며, 본점 외화자금부와 비서실에서 근무한 이후 대리가 되면서 다시 지점으로 복귀했다. 權지점장은 이후 압구정과 반포, 대치, 방이동 등 아파트 인근 지역에 위치한 지점들에 주로 근무해왔다. 이런 덕에 은행 안팎에서는 權지점장을 「아파트의 적임자」로 부르기도 한다. 대치역지점 근무때는 부임 4개월만에 40억원의 예금을 유치하는 등 영업능력을 발휘하기도 했으며, 이번에 지점장에 발탁된 것도 이 점이 많은 부분 참작됐다는 후문이다.
權지점장은 아파트 지역에 강한 이유를 『여자다보니 여성고객들에게 섬세하게 다가선 때문인 것같다』고 설명. 특히 대치역 지점 근무시절에는 집이 대치동이다보니 학부모회 등 소그룹모임이 많아 평소 유대관계를 갖고 있어 예금유치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權지점장은 고객의 예금은 「목숨을 걸고 가져온 돈」이라고 말한다. 때문에 가급적이면 2금융권 등 여타 금융권 상품과도 꼼꼼하게 비교, 「재테크 카운셀러」로서의 역할을 해준다는게 그의 예금유치 비결이다.
경기여고와 연대 영문과를 졸업한 權지점장은 같은 대학 법학과를 졸업, 현재 효성그룹의 이사로 있는 이화택(46)씨와의 사이에 1남1녀를 두고 있다. 權지점장은 남편이 현재 외국출장중이라 지점장이 된 소식을 전하지도 못했다며 쑥스런 표정. 씨티은행의 여성지점장을 지낸 김재명씨를 가장 존경하는 금융인으로 꼽은 權지점장은 우선 총수신고면에서 인근 국민은행 지점을 앞지르는게 목표라고. 【김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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