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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가정은 서로 닮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

조 라이트 감독 ‘안나 카레니나’ <br>키이라 나이틀리, 주드 로, 애런 존슨 주연





“행복한 가정은 서로 닮았지만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 톨스토이의 소설 ‘안나 카레니나’의 첫 문장이다. 톨스토이는 자신의 소설 ‘안나 카레니나’를 ‘한 여자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라고 요약했다.

1870년대 러시아에서 한 여자 안나 카레니나가 사랑에 빠졌을 때의 이야기는 이렇다.

안나(키이라 나이틀리 분)의 가정이 행복했더라면 그녀가 사랑에 빠질 필요는 없었을텐데 안나의 가정이 불행한 이유를 그녀의 입장에서 말하자면 그녀의 남편 알렉시 카레닌(주드 로 분)의 차갑고 고지식한 성격 때문이다. 모든 행동은 절제됐고 도덕적으로도 엄격한 카레닌이 열정적이고 자유분방한 안나에게는 답답할 뿐이다. 답답한 결혼 생활 중 안나는 우연히 만난 브론스키(애런 존슨 분)와 사랑에 빠지고 이것은 그녀의 결혼이 불행한 결정적인 이유가 됐다. 이혼을 해주지 않는 남편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의 아내가 될 수 없는 안나. 그녀는 사랑하는 사람의 가까이에 있게 됐지만 그 사랑은 당당하지 못해 그녀를 점점 더 괴롭게 만든다. 그리고 브론스키가 떠날 수 있다는 불안은 의심으로 변한다. 이는 또다시 안나와 브론스키와의 사랑이 불행해지는 이유가 됐다.



안나의 결혼과 사랑은 결국 이런 이유로 불행했다. 안나의 결혼과 사랑이 불행했던 것은 안나 자신만의 문제일까? 개인의 문제가 온전히 개인의 탓이라고 할 수 없듯이 안나가 선택한 사랑이 사랑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불륜으로 낙인찍은 건 법과 사회의 인식이다. 물론 남자와 여자의 약속이자 부부가 된 남녀와 사회와의 약속이기도 한 결혼을 파기한 이에게 전적인 지지를 보내기는 힘들다. 다만 결혼이라는 개인적 사회적 약속이 개인의 행복보다 늘 우선한지에 대한 의문이 이 영화를 지배한다. 예외도 없이 말이다.

브로스키 역이 더 어울릴 것 같은 주드 로가 안나의 남편이자 고지식한 중년의 러시아 고위관료로 연기 변신. 영화와 TV를 통해 10번도 넘게 재탄생한 ‘안나 카레니나’ 중 가장 도발적인 안나를 연기한 키이라 나이틀리. 그리고 아카데미 의상상을 수상한 화려한 볼거리. 이것들 또한 영화 ‘안나 카레니나’를 볼만한 이유다. 21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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