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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현정은체제 유지] 현대그룹 본격섭정 돌입

정상영 KCC 명예회장측이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36.5%를 매집, 경영권을 사실상 확보한 가운데 본격적인 현대그룹 섭정에 들어갔다. 특히 정 명예회장은 8일 “현대그룹에 대해 대주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한편 올바르고 투명한 회사경영은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해 `겉으로 지원, 속으로는 간섭`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당분간 `그룹 섭정`할 듯=정 명예회장은 “국내외 자본으로부터 현대그룹 경영권을 보호하기 위해 지분을 매입했다”고 밝혔으나, “현대그룹의 맥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해 사실상 섭정을 펼칠 것임을 시사했다. 특히 이 같은 결정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몽준 의원의 지지를 얻은 것이라고 KCC측은 설명, 정 명예회장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정 명예회장은 당분간 실질적인 현대그룹 장악력 강화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현 회장을 가까이에서 보좌하고 있는 그룹 경영전략팀과 계열사 경영진을 전면 교체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현대가의 한 관계자는 “현 회장에 대한 정 명예회장의 감정이 나쁘지 않다”며 “다만 기존 경영진에 대한 불신과 정 명예회장의 장악력 강화를 위해 전문경영인 교체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현 회장을 내치기보다는 껴안는 것이 서로에게 윈-윈이 될 것”이라며 “현 회장 체제는 형식적으로 유지하되 핵심 경영진을 정 명예회장 인맥이 맡는 방식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벼랑끝에 몰린 가신들=정 명예회장측이 가장 우선적으로 `가신 척결`을 선언하고 나선 것은 그동안 현대그룹 부실의 책임이 이들 경영진에 있음에도 불구 여전히 그룹의 실세 행색을 하고 있기 때문. 강명구 현대택배 회장, 김재수 현대그룹 경영전략팀 사장 등은 지난 2000년 현대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왕자의 난`에서 고 정몽헌 회장을 도왔으나 현대그룹 부실의 발단이었던 현대건설, 하이닉스반도체, 현대상선 등의 유동성 위기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김 사장은 구조조정본부가 해체되고 10여명으로 구성된 경영전략팀장을 맡으면서 내부에서조차 `자리만 차지한 채 몸 사리기에 바쁘다`는 눈총을 받아왔다. 노정익 현대상선 사장은 취임이후 경영정상화 성공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고,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은 대북사업에만 열중하고 있어 앞으로 경영성과를 통해 정씨 일가의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 회장측도 사실상 지배권이 넘어간 상황에서 정 명예회장의 요구를 뿌리치기 힘든 만큼 머지않아 핵심 경영진의 교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 회장의 한 측근은 “내년 3월 주총까지 점진적으로 물갈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조영주기자 yjch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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