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릿수 성장에 그치고 있는 맥주시장에서 하이트맥주는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점유율을 꾸준히 높여가고 있다. 특히 진로 유통망 공유를 통한 지배력 강화로 저성장에 대응하고 있는 점이 돋보인다. 따라서 유통망 공유가 본격화되는 오는 2011년부터 점유율이 꾸준히 상승, 2015년 이후에는 65%에 이를 전망이다. 하이트맥주는 높은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원재료인 수입 맥아 가격 인상분을 제품가격에 효과적으로 반영, 수익성도 개선될 전망이다. 지난해 상반기 수입 맥아 가격은 271달러였으나 올해 수입 맥아가격은 상ㆍ하반기에 각각 498달러, 600달러로 예정돼 있어 제품가격 인상이 불가피해 보인다. 그러나 제품가격 인상은 전년 대비 3.5% 수준으로 예상돼 소비자의 가격부담은 낮을 것으로 판단된다. 경쟁사인 오비맥주가 수익위주의 경영으로 선회함에 따라 마케팅 비용도 대폭 절감될 것으로 보인다. 한때 매출액 대비 11.6%에 이르던 마케팅 비용은 9.3%까지 낮아지며 2010년 영업마진은 지난해 대비 2.6%포인트 개선된 26.6%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계열사인 진로가 상장에 따른 지분가치도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진로는 2007년 시장점유율 50.0%로 소주시장 1위 업체이며 높은 이익 안정성을 고려 할 때 상장은 무리 없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진로는 자산 일부를 처분해 2,000억원의 현금을 확보, 재무구조를 개선함으로써 상장 가능성을 높일 계획이다. 또 소주시장의 경쟁 완화 및 판관비 절감으로 이익이 꾸준히 개선돼 상장을 앞둔 진로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4만9,000원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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