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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수 증권업협회 회장

"기관투자가 힘 커져야 증시 안정"대담 : 김희중 증권부장 jjkim@sed.co.kr "한국의 주식시장이 안정적으로 발전하려면 기관투자가의 힘이 강해져야 합니다. 미국시장이 한참 활황을 보일 때에 비해 지금은 많이 떨어져 있긴 하지만, 장기적으로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바로 기관투자자의 비중이 크기 때문입니다. 주식시장이 안정돼야 경제도 안정적으로 발전하는 것입니다. 경제안정의 첫째 과제는 주식시장의 안정이고, 주식시장의 안정은 기관투자자의 기반확충에서 시작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요즘 연기금의 주식투자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지만, 기관투자자의 기능확충이라는 점에서 바람직한 조치라고 생각합니다" 강산이 세번 바뀌는 동안 증권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오호수(吳浩洙ㆍ57)증권업협회장은 한국주식시장의 문제와 개선방안에 대해 '기관투자자의 확충'을 첫 손에 꼽았다. 관련기사 오 회장은 "기관투자자의 역할이 강화되면 자연히 개인투자자들이 투자신탁증권회사나 증권회사의 간접투자상품에 돈을 맡기게 되고, 그럴 경우 기관들은 지금처럼 단기적인 투자보다는 미국처럼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포트폴리오를 구성하게 돼 주식시장이 매우 안정될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기관투자자 확충 못지 않게 시장의 투명성이 강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다시 말해 기업정보가 신속ㆍ정확ㆍ공평하게 시장에 전달되고, 허위사실을 유포하거나 몇몇이 짜고 주식시세를 조종하는 불공정거래를 발본색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오 회장은 최근 증권업협회 회원사인 증권사들부터 불공정거래를 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자율규제부'를 신설하는 등 건전한 시장질서확립에 팔을 걷어부치고 나섰다. 오회장을 만나 우리 증시의 발전과 개선방안, 협회의 위상정립 등에 대해 들어봤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고질적인 병폐는 '천수답'이라는 말로 요약할 수 있을 것입니다. 미국은 장기적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는데, 우리 시장은 10년전이나 지금이나 별로 달라진 게 없습니다. ▦주식시장에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자금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기관투자자의 확충이 무엇보다 시급합니다. 기관투자가의 비중이 선진국에 비해 절대적으로 낮고 단기적인 매매에 치중하는게 문제입니다. 기관투자자가 제기능을 못하고 있는 것이지요. 그런 점에서 연기금의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부의 '연기금 증시참여' 정책은 증권시장 안정은 물론 경제적으로나 기금운영 효율성 측면에서도 적절한 것이었습니다. 외국 연기금의 증권투자 비중이 우리의 10배를 넘어서는 점을 감안한다면 보다 과감하게 투자비율을 높일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외국처럼 투신ㆍ증권ㆍ은행 등 기관투자가들이 협의회를 구성해 시장상황에 따라 적절한 대응방안을 제시함으로써 시장 주체로서 역할을 좀더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고 봅니다. -경기회복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정부는 하반기부터 살아날 것으로 보고 있지만 민간연구소들은 내년 초에나 바닥을 치고 올라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좀 어려운 질문입니다만 올해 우리 주식시장은 어떨 것이라고 보십니까. ▦최근 우리 시장이 어려웠던 것은 내부적인 요인도 있지만 해외변수가 너무 급변하고 있기 때문이 아닙니까.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가 해외변수의 영향을 받는 것은 당연하지만 실물경제지표와 비교할 때 현재 주가는 지나치게 낮은 수준입니다. 다행히 우리시장을 괴롭혀 왔던 해외변수들이 최근 들어 안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우선 엔화의 약세속도가 진정되고 있습니다. 또 급락을 거듭하던 미국시장도 최근에는 진정국면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그 동안 미국경제가 급격하게 위축되어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하반기부터 미국경제가 회복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증권시장의 겸업화, 글로벌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외국 증권사의 국내 진출도 본격화하고 있고, 그에 따라 국내업체들이 상당히 불안해 하고 있습니다. 국내 증권산업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이 시급한 실정입니다. ▦국내 증권사들의 수수료수입 의존 비중이 너무 큽니다. 국내 기업들이 해외유가증권을 발행하더라도 국내 증권사들의 경쟁력이 취약해 모두 외국증권사에 빼앗기고 있습니다. 때문에 지나치게 위탁수수료 수입에 의존하는 수익구조를 개선하고, 수익원을 다변화해야 합니다. 특화된 사업을 개발해 강화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지금 국내 증권회사들은 작든 크든 하는 업무가 모두 비슷합니다. 어떤 증권사는 어느 부문에서 강하다는 특징이 없는 것이지요. 앞으로 증권산업의 글로벌화와 겸업화가 가속화하면 국내증권사들도 외국처럼 투자은행업(Investment Banking)으로 나가야 할 것입니다. 투자은행업무는 발행시장 및 유통시장 조성을 위한 인수ㆍ기업공개ㆍ자산유동화증권(ABS)과 같은 증권화, 프로젝트 파이낸싱과 같은 거대자본조달, 고객자산관리 등 발행자 및 투자자의 요구를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커다란 영역입니다. -그러나 앞서도 말씀하셨지만 모두들 백화점식 영업을 한다면 경쟁력확보는 멀기만 한 것이 아닙니까. 증권사의 대형화가 필요하다고 보는데요. ▦아시다시피 증권사들의 수익구조는 갈수록 약화되고 있습니다. 수익원은 뻔한데 투자, 특히 전산투자에 드는 비용이 어마어마합니다. 데이트레이딩이 활성화하면서 전산관련비용이 회사당 1년에 적게는 100억원, 많게는 500억 원이상 들어갑니다. 이런 식의 과당경쟁으로 우리 증권산업이 버티기란 매우 힘들 것입니다. 올 하반기부터는 그동안 도매업을 주로 해왔던 외국증권사와 투신운용사들이 소매영업을 강화할 태세입니다. 그러면 국내 증권사들은 적자가 불가피할 것입니다. 그래서 대형화가 필요합니다. 단기적으로 보지 말고, 장기적으로 증권산업의 발전을 생각해야 할 때입니다. -정부의 벤처기업육성책에 힘입어 코스닥시장은 외형상으로는 엄청나게 커졌습니다.그러나 최근 불성실공시나 주가조작 등 불공정거래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문제가 적지 않다는 지적들이 많습니다. ▦코스닥시장이 건전하게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불공정거래행위를 뿌리뽑아 투명하고 공정한 시장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앞으로 불공정거래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기법을 개발하고 감리활동도 사후적발에서 사전예방에 중점을 두고자 합니다. 또한 불공정거래 근절을 위한 감리인프라구축도 적극 추진해 나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코스닥위원회의 독립적인 운영 등 제도적 변화의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앞으로 협회는 코스닥시장과 코스닥위원회 등과 어떤 관계가 되는 것입니까 ▦협회는 코스닥시장 개설자 및 관리자로서 코스닥위원회가 시장운영에 관한 독립적이고 투명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협회는 앞으로도 코스닥시장이 건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인프라구축 등을 최대한 지원해 나갈 것입니다. 또 시장참여자에게 보다 만족을 줄 수 있는 시장으로 육성해 나가기 위해 미국의 NASD 와 NASDR, NASDAQ 등의 기능을 연구하고 외부 기관에 용역을 줘 더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시스템을 만들어 볼 계획입니다. -제3시장이 개설된 지 1년이 지났지만 출범 당시 기대와 달리 영 신통치 않습니다. 거래량과 거래규모가 매우 작아 시장의 기능을 제대로 못하고 있습니다. 코스닥시장처럼 제3시장도 활성화하는 방법이 없을까요. ▦증권업협회는 3시장(OTC)을 운영하는데 있어서 비효율적인 측면을 보완해 시장을 활성화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관계기관과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습니다. 머지 않아 단계적인 과정을 거쳐 합리적인 운영시스템이 구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일반투자자들은 정보접근이 어려워 상대적으로 불리합니다. 그런 점에서 증권업협회가 담당하고 있는 기능 가운데 투자자보호가 가장 중요합니다. 투자자들이 공정하고, 객관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복안이 있으신지요. ▦증권업협회는 투자자의 체질 및 의식개선을 통한 증권시장의 질적인 향상을 도모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건전한 미래투자계층 육성을 위해 대학생, 중등교사 등을 대상으로 한 강좌와 견학을 실시하고 투자자 보호차원에서 일반투자자 교육도 하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이 평소 궁금하게 생각하는 점은 협회 투자자 보호센터에 연락하거나 홈페이지(www.ksda.or.kr)에 들어오면 무엇이든 시원하게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주식투자를 저축으로 생각하지 않고, 일확천금을 얻을 수 있는 투기로 생각하는 잘못된 생각부터 바로잡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봅니다. /정리=오현환기자 hho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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