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경마 장외발매소가 달라졌어요

기타·서예 강습·영어교실 등 전국 30곳서 무료 강좌 열고<br>경영컨설팅·기부금도 전달<br>도박시설 부정적 이미지 벗고 주민친화 문화시설로 탈바꿈

한국마사회 장외발매소는 경마가 없는 월~목요일 지역 주민의 문화복합 공간으로 변신한다. 중랑 지사의 기타 교실.

한국무용 강습.

분당 지사의 방과 후 영어 교실 모습.

최근 찾은 서울 망우동 한국마사회 중랑 장외발매소. 음악 소리를 따라가본 지하 1층 다목적실에서는 40~50대 주부 30여명이 통기타 연습에 여념이 없었다. 전문 강사로부터 기본 코드를 배우는 초심자부터 능숙하게 연주하는 수준까지 다양한 수강생들이 눈에 띄었다.

망우동에 거주하는 이아미(54)씨는 "백화점 문화센터나 일반 교습소와 큰 차이가 있다"면서 "집에서 가깝고 공간도 넓은 데다 다른 곳에서는 한 달에 14만원 정도를 내야 하지만 이곳에서는 무료로 배울 수 있어 매우 만족한다"고 말했다.

분당(경기 성남) 장외발매소의 일부 공간은 방과 후 영어교실로 활용된다.

경마 장외발매소가 변신하고 있다. 장외발매소는 한국마사회가 운영하는 경마공원의 레이스 생중계를 화면으로 보면서 베팅을 할 수 있는 일명 화상 경마장. 도심에 자리 잡고 있어 과거에는 지역 주민들의 기피 대상이었다. 경마 팬이 아닌 주민들에게는 그저 도박 시설로 비쳐질 뿐이었다.

그러나 최근 이미지 변화가 두드러진다. 서울과 부산경남ㆍ제주 경마공원의 경마 날인 금ㆍ토ㆍ일요일을 제외하면 월~목요일에는 지역 주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변신한다.

중랑 장외발매소의 경우 2009년 리모델링 이후 최신 시설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갖춰 중랑구 문화센터로 불린다. 2011년과 지난해 2년 동안 노래ㆍ기타ㆍ서예ㆍ한국무용 등 2,000여회 강좌가 열렸고 한 해 9만명에 육박하는 지역민의 발길이 이어졌다.



중랑 장외발매소는 경마 시행일에 4개 층 전 객장을 지정좌석제로 운영하기 때문에 공간이 깔끔하다. 경마 입장객은 하루 4,000여명에서 1,200명 정도로 제한된다. 무질서가 사라지고 입장객은 쾌적하게 경마를 즐긴다.

중랑 장외발매소 김영태 지사장은 "품격 있고 우아한 환경을 갖추고 전문 서비스를 갖추니 고객도 저절로 바뀌었다"면서 "각 지사의 기획 능력에 따라 지역민을 위한 문화 복합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전국 30곳의 장외발매소에서 운영하는 모든 강좌는 마사회의 지원으로 무료로 수강할 수 있다. 헬스ㆍ영어ㆍ골프 등 주민의 수요를 반영한 강좌가 지난해 전국에서 1만5,000여개에 달했고 80만명이 참여했다. 이색적인 지역 상생 프로그램도 있다. 광주 지사는 전문 경영 컨설팅 업체에 위탁해 주변 상인들에 대한 무료 경영 컨설팅도 해준다. 의정부 지사는 예술의 전당과 협약을 통해 지역 주민에게 문화 혜택을 지원하는 아트바우처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장외발매소는 한 곳당 평균 연간 1억원 이상의 기부금도 지역사회에 전달한다.

마사회는 나아가 중장기적으로 장외발매소의 대폭 개선된 모델을 준비하고 있다. 도시 외곽 지역에 문화센터와 승마장ㆍ워터파크까지 갖춘 승마체험형이나 복합레저형 발매소 조성을 추진하는 것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