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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자동차가 내년에 출시할 SM3 전기차 'SM3 Z.E.'의 양산형 모델이 일반인들에게 공개돼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르노삼성은 지난 18일까지 서울 COEX에서 열린 '2011 스마트그리드 산업대전'에 SM3 전기차를 전시하는 것은 물론 일반인 대상의 시승행사도 개최했다. 국내에서는 고속 전기차를 일반인들이 처음 시승해볼 수 있는 기회였다. 전체 부스 가운데 단연 인기를 끈 곳은 역시 전기차가 전시된 곳. 기자가 찾은 전시장에서 차량을 타본 사람들은 "이런 전기차를 국내 기술로 만들었다니 놀랍다" "시동이 걸렸는지도 몰랐다"며 감탄했다. 르노삼성이 이번에 공개한 SM3 전기차는 준중형 세단 SM3를 기반으로 제작된 모델이다. 유럽에서는 터키 공장에서 만들어 지난달부터 르노 플루언스 전기차로 판매되고 있다. 지난해 파리 모터쇼에 출품한 모델이 발전된 것으로 내년에 나올 양산형 제품과 큰 차이가 없다는 게 르노삼성 관계자의 설명이다. 직접 차를 몰아보니 기존 SM3 가솔린 모델과는 확연하게 달랐다. 출발할 때부터 힘이 느껴졌다. 김종혁 르노삼성 제품홍보팀 과장은 "전기차는 가속 초기에 최대토크에 도달해 정지상태나 언덕길 주행시 처음부터 강하게 치고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반대로 전기모터에 저항이 발생해 힘이 지속되지는 못했고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 상대적으로 감속이 빠르게 이뤄졌다. 전기 배터리 무게로 차량이 무거워져 서스펜션이 단단해지고 브레이크 디스크 크기가 커진 것도 차이점이다. SM3 전기차는 1회 충전으로 160㎞ 이상을 주행할 수 있으며 최고속도는 150㎞에 이른다. 양산시점에는 최대 200㎞를 주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르노삼성은 현재 제주도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에 차량을 제공해 시험운행하고 있고 자체적으로 연구개발을 마무리해 내년에 양산 모델을 선보이고 오는 2013년부터 판매할 계획이다. 앞으로 남은 과제는 충전시스템 등 인프라 구축과 정부의 보조금 등이 확정돼야 하는 부분. 플루언스 전기차는 현재 프랑스에서 정부 보조금을 포함해 2만900유로(약 3,200만원) 수준에 판매되고 있다. 배터리는 휴대폰 요금제처럼 매달 충전량을 정해 리스하는 방식으로 사용된다. 전시회에 참석한 이현노(67)씨는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친환경 문제에 정부가 관심을 기울이는 만큼 하루빨리 지원방안이 확정돼야 한다"며 "우리나라 자동차 기술이 이렇게 훌륭하다는 것이 입증된 만큼 미래산업을 선도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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