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한맥투자증권에 따르면 지수옵션 거래 주문실수 사고가 난 지난 12일부터 17일까지 나흘간 1조1,982억원의 고객자산(주식·채권·기타 수익증권)이 다른 증권사로 이관되고 288억원의 예수금(현금)이 인출되는 등 총 1조2,270억원의 돈이 한맥에서 빠져나갔다.
한맥투자증권은 사고 발생 다음날인 13일 자사 홈페이지 등을 통해 “예측 불가한 상황을 고려해 고객들의 자산을 보호하고 손실이 발생하지 않기를 원한다”며 △한맥투자증권과 거래하는 상품의 신규 주문 지양 △타사로의 계좌 이관 및 청산을 요청한 바 있다.
한맥투자증권은 이번 착오거래의 원인에 대해 “지금까지 인지된 사항으로는 착오거래일 당일 주문 컴퓨터(PC)의 변수값 설정 오류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조사 중인 사안으로 원인 파악이 완료되는 즉시 다시 안내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고로 발생한 한맥투자증권의 총 손실액은 462억원(자기매매분)으로 이 중 13억4,000만원은 사고 발생 다음날 거래소에 결제대금으로 납입했고 16일 10억원을 추가로 납부한 상태다. 이와 함께 한맥투자증권의 손해배상공동기금 기납부액 24억원이 결제에 충당돼 현재 미납액은 415억원이다.
한편 한맥투자증권은 파생상품거래로 자기매매분에서 이익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7개 회원사들과 이익금 전액을 한맥의 손실분 원상복구에 쓰기로 합의한 상태다. 다만 착오거래의 상세한 거래내역 자료는 아직 확보하지 못해 7개 회원사로부터 환급받을 수 있는 금액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외국의 거래 상대방과도 구제를 위한 협의에 들어간 상태다.
한맥투자증권은 “이번 착오거래로 야기된 금융시장의 혼란에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뜻하지 않게 회원들에게 부담을 안긴 것에 대해서도 유감스럽고 협조에 고개를 숙인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생존을 위한 피나는 자구책을 강구 중이며 예기치 못한 착오거래 사고였으나 원만히 해결되는 좋은 선례를 남기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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