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관리종목에 지정된 곳은 11개사 가운데 7개사가 중견기업부 소속으로 나타났다. 이는 투자주의환기종목 가운데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기업(4개사)보다 3개사 더 많은 것이다. 현재 코스닥시장의 경우 벤처인증이 없고 우량기업으로 편입되지 못한 기업들은 중견기업부로 분류된다.
문제는 중견기업부에서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기업들이 퇴출 위기에 몰리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엔스퍼트는 자본전액잠식과 감사의견 ‘부적정’ 등으로 상장폐지 위기에 빠진 상태다. 아인스엠앤엠도 감사의견거절 등으로 퇴출이라는 벼랑끝에 놓였다.
4년 연속 영업손실로 관리종목에 피에스엠씨와 스멕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 2008년 규정 개정에 따라 이들 기업은 올해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갈 경우, 내년 결산기에 상장폐지실질심사 대상 여부 조사를 받아야 한다.
이외에도 불성실공시때문에 관리종목에 지정된 3곳의 상장사들도 앞으로 2년 내 누적 벌점이 15점이 발생하면 퇴출 심사에 직면해야 한다.
한 코스닥기업 기업설명(IR) 담당자는 “중견기업부는 벤처도 우량도 아닌 어정쩡한 위치에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최근 소속 기업들이 연이어 관리종목에 지정되는 등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자 투자자들로부터 차츰 외면 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도 “중견기업부의 위치가 불분명한 상황에서 관리종목 지정이란 악재마저 잇따르고 있다”며 “증권가에서는 중견기업부가 또 다른 투자주의환기종목이 아니냐는 말까지 나돌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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