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19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안보와 평화 개념이 주목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박ㆍ문 어느 후보에게 유리하다고 단정 지을 수 없다"고 말했다.
가상준 단국도 교수도 중립적인 영향을 예상했다. 그는 "민주당은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이 이러한 결과를 초래했다고 공격할 것이고 새누리당은 민주당을 겨냥해 북한을 대하는 방식이 달라져야 한다고 맞대응할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대선 표심에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제한적이지만 박 후보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황인상 P&C정책개발원 대표는 "미사일 발사가 갑자기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이미 예견돼 있었고 국민들도 북한 변수에 대해 학습효과를 갖고 있다"면서 "대선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보수 입장을 강화하는 기제가 될 수는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치평론가인 고성국 박사도 "선거가 며칠 남지 않은 상황에서 아무래도 보수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며 "북한이라는 예측 불가능한 상대와 대치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안심할 수 있는 후보에게 마음이 쏠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북한 장거리 미사일 발사 사태를 정략적으로 표심에 이용할 경우 역풍을 맞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권형기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는 "예전과 달리 북풍이 표심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이다. 하지만 대선이 박빙으로 전개되고 있어 조그마한 변수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예의주시할 필요는 있다"면서 "어느 정당이나 이번 사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고 한다면 오히려 유권자들로부터 반감을 불러일으키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유권자 표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김용철 부산대 교수는 "이번 선거는 보수와 진보세력의 이념대결로 전개되고 있어 북한 미사일 변수가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보수는 결집하게 되고 이에 대응해 진보도 결집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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