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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추가 퇴출] "의도 갖고 시작된 구조조정 15년 일군 회사 뺏겠다는 것"
■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 구조조정 잣대에 조목조목 반박
김영필기자 susopa@sed.co.kr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이 금감원의 저축은행 구조조정 작업은 명확한 잣대 없이 진행된 것이라며 강하게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서울경제DB
영업정지 위기에 몰린 솔로몬저축은행의 임석 회장은 "이번 구조조정 작업은 (특정 금융회사를 향해) 의도를 갖고 시작된 것"이라며 "특정 집단이 15년 일군 회사를 빼앗겠다는 것"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임 회장은 지난 2일에 이어 4일에도 또다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며 금융감독원이 구조조정 과정에서 들이댄 잣대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지난해 6월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9.18%까지 맞췄고 감독당국에서 하라는 대로 사옥도 팔고 다 했습니다. 자산담보증권(ABS)도 발행했는데 이제 와서 '트루세일(진성매각)'이 아니라고 합니다. 어떤 의도가 있지 않는 한 느닷없이 3,000억원 가까이 새롭게 충당금을 쌓으라고 하는 것이 말이 됩니까."
임 회장은 과거 솔로몬이 커오는 과정에서 겪었던 일들을 회고하며 억울하다고 다시 한번 얘기했다. 그는 "과거 기업 구조조정을 할 때 대주단 협약을 통해 관계기관이 시켜서 들어갔다. 은행들은 담보가 있어 회수했지만 저축은행은 하나도 회수하지 못했다"며 "회수를 못하도록 묶어놓고 이제 와서 책임을 지라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일갈했다.
감독당국의 검사 결과에 대한 자세도 공격했다.
임 회장은 "검사하러 나온 금감원 직원들에게 이의를 제기하면 위에서 시킨 것이라고 발을 빼고 위에서는 실무자들이 완강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한다"며 "금융당국도 서로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핑퐁게임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계열사인 부산솔로몬과 호남솔로몬저축은행의 경우 팔을 비틀어 인수하게 한 것도 당국 아니냐"고 질타했다. 과거 당국이 필요할 때는 부실 금융회사 정리에 동원해놓고 이제 와서 토사구팽하고 있다는 뜻이다.
임 회장은 "솔로몬증권도 이익을 내고 신용정보도 그렇고, 저축은행은 소비자금융 자산만도 1조6,700억원에 달해 외국계 은행들이 군침을 흘린다. 그런데도 시간을 주지 않는 것이 말이 되느냐"면서 분을 삼키지 못했다.
임 회장은 검찰 수사를 받더라도 결백을 입증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1997년부터 회사를 성장시키면서 출자자 대출은 물론이고 동일인 여신한도 등 어떤 불법과 변칙도 하지 않고 살아왔다"며 "내가 꿈도 있고 야망도 있는데 왜 불법을 저지르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내가 불법을 저질렀으면 '대한민국 금융을 움직이는 20인' 등에 선정됐겠느냐"며 "하늘을 우러러 대출해준 뒤 10원도 받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임 회장은 그러면서 "직원들도 억울하고 분해하고 있다"며 "우리가 왜 이렇게 억울한 희생양이 돼야 하느냐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며 "그래도 흔들리지 않고 일해준 직원들이 고맙다"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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