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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냉키·가이트너 뜨고 그린스펀·트리셰 지고

버냉키 공격적 돈풀기로 세계경제 나락서 구출 평가<br>그린스펀은 원인 제공 오명

버냉키 연준 의장

모이니헌 BoA CEO

그린스펀 전 연준의장

그린버그 전 AIG회장

2008년 금융위기는 글로벌 경제의 패러다임을 바꿔놓았던 만큼 세계 경제를 주무르는 주인공들도 심각한 부침을 겪었다. 위기를 통해 새롭게 떠오른 영웅이 있었고 몰락한 거물도 많았다.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과 티머시 가이트너 전 미 재무장관은 2008년 금융위기의 소방수로 나서 미국 경제뿐 아니라 세계 경제를 나락에서 구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버냉키 의장은 리먼브러더스 파산 직후부터 공격적인 돈풀기로 금융시장의 숨통을 틔웠다. 그는 또 3차에 걸쳐 사상 유례없는 양적완화(QE)를 실시, 전통적 물가조절기관인 중앙은행을 경기부양의 견인차로 바꿔놓았다. 뉴욕타임스는 이런 그를 "연준 역사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대담한 리더일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가이트너 전 장관 역시 구제금융을 신속히 풀어 금융기관을 구조하고 세계 각국과 통화 스와프 확대 등 긴밀한 공조 체계를 구축해 글로벌 경제의 붕괴를 막는 데 일조했다. 하지만 구제금융을 받은 세계 최대 보험회사 AIG가 거액의 보너스 잔치를 벌이면서 월가 봐주기 논란에 시달렸으며 임기 후반에는 부자증세에 초점을 둔 세제개혁과 부채한도 증액 문제를 놓고 공화당과 거센 충돌을 빚었다.

반면 무려 19년간 연준 의장을 지내며 '미국 경제의 조타수'라는 칭송을 받았던 앨런 그린스펀은 금융위기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비판에 시달리며 명성에 큰 오점을 남겼다. 그의 저금리 기조가 경제버블을 유도해 위기의 싹을 심었다는 것이다. 장클로드 트리셰 전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역시 그리스 등의 경제여건이 악화되는 상황을 수수방관해 금융위기의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미국의 싱크탱크인 경제전략연구소(CEPR)의 딘 베이커 소장은 지난 6월 "그린스펀ㆍ트리셰는 위기를 부른 장본인임에도 고액의 강연료와 연금을 받고 있다"며 "이들의 연금을 박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흥망성쇠의 엇갈림은 월가를 주름잡던 금융가들도 예외가 아니다. '월가 황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은 파산 직전이던 투자은행 베어스턴스를 헐값에 사들이며 금융위기의 승자로 떠올랐다. 브라이언 모이니헌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최고경영자(CEO)도 2010년 당시 위기에 빠진 BoA를 회생시키며 월가의 스타로 거듭난 경우다. 반면 모리스 그린버그 전 AIG 회장은 자신이 40여년간 일군 회사가 구제금융을 받으며 몰락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그는 구제금융 시행 과정에서 AIG 주주들이 손해를 입었다며 정부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그러나 다이먼 등 월가의 승자들도 정부의 대형 은행 개혁 압박과 금융위기 책임을 묻는 천문학적 손해배상소송이 줄줄이 이어지며 최근 코너에 몰리는 모양새다. 특히 다이먼은 지난해 파생상품 투자 실패로 수십억달러 손실을 본 '런던고래' 사건 때문에 공세에 시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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