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대사는 23일 외교부 청사에서 취임 후 기자들과 처음 만나 "현재 우리나라는 TPP에 관여돼 있는 많은 나라와 이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맺고 있다"며 "TPP 가입을 급하게 서두르기보다는 우리가 가진 자산을 잘 비교해 보고 최선의 결과가 도출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일본까지 가세한 TPP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11개국이 참가한 다자간 자유무역협정으로 참여국은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의 38%를, 세계 무역량의 28%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안 대사의 이번 발언은 TPP 가입시 중국을 자극할 수 있다는 판단하에 나온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우리나라의 최대 무역국으로 미국 주도의 TPP보다는 역내포괄경제동반자협정(RCEP)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 대사는 박근혜 정부의 핵심 과제인 '창조경제' 실현을 위해서도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난 2005년 미국 방문 당시 세계 1위의 경제 대국이 연간 4.5%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모습을 보고 매우 놀라워한 적이 있었다"며 "그러한 성장의 배경에는 혁신이 있었으며 창조경제 또한 이러한 혁신하에서 가능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뒤이어 "미국은 스마트폰용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를 만들고 싸이의 강남스타일 열풍을 가능하게 한 유튜브를 서비스하는 등 창조경제와 관련해 협력할 분야가 많다"며 "앞으로 미국 주재원과 협력해 창조경제를 이끌어내는 작업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안 대사는 최근 일본의 계속되는 망언에 대응해 미국 정부를 대상으로 역사적 진실을 알리는 데도 힘을 쏟겠다는 방침이다. 안 대사는 "미국이 우리만큼 이 같은 사안에 관심을 갖고 있지는 않으며 객관적 사실에 관한 이해도 부족하다"며 "하지만 아시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사실 인식이 잘 공유될 수 있도록 노력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안 대사는 향후 한미 원자력 협정과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 문제 등의 과제 해결을 위해서도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특히 미국 행정부 인사 및 의회 쪽 인사들과의 교류를 기반으로 외교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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