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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큐어로 그린 '색즉시공'

정산스님 개인전 23~29일 인사아트센터


“매니큐어는 고혹적인 색으로 사람의 감정을 흔들지만 불심은 세상에 더 큰 울림을 전하지요.” 수행자와는 좀체 어울리지 않는 재료인 매니큐어로 그림을 그리는 정산(靜山ㆍ63)스님이 23일부터29일까지 인사동 인사아트센터에서 개인전을 연다. 스님이 매니큐어를 소재로 쓰게 된 것은 우연한 계기에서 시작됐다. “7년 전 깨진 도자기를 붙일 방법을 찾다가 반짝이는 표면에 어울리는 매니큐어를 찾아냈다”는 그는 “매니큐어는 600여종 이상의 다양한 색상을 갖춰 30여종에 불과한 물감보다 표현이 풍부하고 휴대가 쉽고 빨리 말라 작업하는 재미가 독특하다”고 소개했다. 수행하는 스님과 장식적인 매니큐어의 ‘어울리지 않는 공존’에 대해 그는 “전통 종교화, 탱화를 보면 금박과 은박을 사용해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준다”라며 “펄이 든 매니큐어가 그 시절에 있었더라면 (종교화에) 도입해서 쓸 법 했다”고 말했다. 2007년 첫 번째 개인전에서는 꽃을 주제로 만다라를 그렸던 스님은 이번 전시에서 일본 호류지(法隆寺)의 관음상을 재구성한 불화 작품을 내보인다. 또 손바닥 크기의 성냥갑 1만개를 매니큐어 그림으로 채운 설치작품도 선보인다. 불교 그림에 대한 정형화된 틀을 깨고 매니큐어를 찍어서 그리는 점묘법과 반추상 표현의 파격을 시도해 명상과 관조의 신비감을 표현했다. 그는 “매니큐어라는 쉬운 소재를 통해 그림에 대한 쉬운 접근과 불교화에 대한 대중적 친근함을 끌어내고 싶다”고 밝혔다. 15세에 부산에서 출가한 스님은 수행의 과정으로 현재 동산불교대학 사찰음식문화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인사동에 사찰음식전문점 ‘산촌’을 운영하고 있다. (02)735-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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