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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더 풀면 물가 자극… 버냉키, 정책운용 폭 갈수록 좁아져

■ 美 FRB 성장률 전망 또 하향<BR>버냉키 "성장둔화 원인 명확하지 않아" <BR>주택시장 침체 등 예상보다 지속 시사… QE3 언급 안해 추가 경기부양 없을듯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또다시 하향조정함에 따라 하반기통화정책의 여지도 그만큼 제한되는 등 운신의 폭이 갈수록 좁아지게 됐다. 성장률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 금리를 낮추고 유동성 공급을 늘리는 것이 정상적인 수순이다. 그러나 이미 2년 반 이상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묶어둔 상태에서 추가적인 돈 풀기는 투자 및 소비증대 등 긍정적인 효과보다는 인플레이션만을 자극할 우려가 높다는 점이 FRB에는 큰 부담이다. 이에 따라 시장 일부에서 기대하는 것처럼 FRB가 이달 말 2차 양적완화(QE2)가 종료된 후에도 곧 3차 양적완화(QE3) 등 적극적인 통화정책을 펼치기보다 당분간 성장률ㆍ인플레이션 등 경제상황을 좀 더 지켜본 후 방향을 잡아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역풍 부분적으로 오래갈 수도"=이날 벤 버냉키 의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경제 성장세 둔화 원인을 명확하게 읽지 못하겠다"면서 "금융 부문의 취약성과 주택시장 침체 등 역풍 가운데 일부는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리고 FRB의 성장률 하향조정에 대해 "상당히 중요한 것"이라고 표현했다. 미국 경제의 성장 둔화가 예상보다 심각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FRB가 예상했던 올해 성장률이 3.9%였던 점에 비춰 이날 제시한 2.7~2.9%의 전망치는 1%포인트 이상 낮아진 것이다. 반면 대통령 선거가 실시될 내년 말의 실업률 전망치는 7.8~8.2%로 4월에 내놓았던 7.6~7.9%에 비해 크게 올라갔다. 버냉키 의장은 또 금융위기 이후 세계 각국들이 빠른 속도로 경기침체에서 벗어나고 있지만 미국은 과도한 가계부채, 주택가격 하락 등으로 회복속도가 뒤처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스 사태. 미국에 악영향 우려=버냉키 의장은 그리스 재정위기에 대해 "이틀간의 FOMC 회의에서 집중적으로 논의했다"며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또 유럽의 그리스 및 다른 국가들의 디폴트는 금융시장을 불안하게 하고 미국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유럽은 그리스 사태 해결의 중요성을 인식해야 한다"면서 정부지출의 축소는 성장을 방해할 것이라고 밝혔다. 버냉키 의장은 "미국 은행들의 그리스 관련 익스포저(exposure)는 작은 편이고 따라서 그리스가 디폴트에 처하더라도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3차 양적완화(QE3) 아직 때가 아니다=미국 경제의 성장둔화에도 불구하고 FRB는 당분간 추가 부양에 나서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다만 FOMC 성명문에서 '이례적으로 낮은 금리를 장기간 유지한다'는 문구를 유지했다. 또 QE2가 이달 말 종료된 후에도 만기도래 채권을 재투자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버냉키 의장은 보유채권의 매각시기와 관련, "아직 정하지 못했다"며 "매각이 이뤄지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월가에서는 FRB가 4월 FOMC 이후 경제상황이 악화됐다는 점을 인정함에 따라 앞으로 상당기간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시장 일각에서 기대하고 있는 QE3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는 QE3를 실시할 정도로 경제상황이 나빠지지 않았고 QE3를 실시할 경우 자칫 인플레이션 압력만 가중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FRB가 내놓은 이날 인플레이션 전망은 1.5~1.8%로 4월 전망치인 1.3~1.6%보다 상향조정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몇 달 전 출구전략을 논의하던 때에 비해 상황이 크게 바뀌었다고 지적하고 FRB가 경제성장 둔화와 커지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일시적인 것인지 확인될 때까지 통화정책의 변화를 꾀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세계 최대 채권펀드인 핌코의 빌 그로스 회장은 지난해 8월 QE2를 발표했던 것처럼 올해에도 잭슨 홀 미팅에서 QE3에 대한 시사를 할 것이라고 예상해 주목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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