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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홈쇼핑 신규채널 확보경쟁 안팎
입력2000-11-19 00:00:00
수정
2000.11.19 00:00:00
TV홈쇼핑 신규채널 확보경쟁 안팎
300개 기업 30개 컨소시엄 '과열'
"사운을 걸고 TV홈쇼핑 신규채널을 따내라."
최근 모 유통재벌기업의 경영진에 내려진 특명이다. TV홈쇼핑 신규채널의 향방에 따라 21세기 유망산업인 유통산업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난 3월 개정 시행된 통합방송법에 따라 홈쇼핑 프로그램공급업체(PPㆍProgram Provider)가 등록제로 바뀌는 다른 PP와는 달리 승인제로 계속 남게 되자 이 사업을 희망하는 사업자들이 우후죽순처럼 난립하고 있다.
아직 방송위원회에서는 위성방송의 사업자 선정이 '발등의 불'이라서 구체적인 일정조차 제시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재벌 유통업체를 비롯 300여개 기업이 30여개의 컨소시엄을 구성, 치열한 물밑경쟁을 벌이고 있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가=지난 95년 처음 출범한 홈쇼핑은 ▦싼 가격의 목적구매 ▦소비자 욕구의 개성화와 다양화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기술의 발달 등의 영향으로 비약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 업계 선두업체인 LG홈쇼핑의 경우 지난 3분기까지 총 275억원의 경상이익을 기록, 지난해 연간액의 2배를 이미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추세대로라면 국내 TV홈쇼핑 업체는 2003년까지 연평균 25%의 고성장이 예상되고 시장점유율에서 백화점, 할인점에 이어 3번째 업태로써 자리잡을 전망이다.
◇누가 경쟁하고 있나= 300여개 이상의 업체들이 30여개의 컨소시엄을 구성 물밑경쟁이 한창이다. 유통산업에 관련이 있는 대기업들은 대부분 눈독을 들이고 있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대기업으로는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현대종합상사 컨소시엄, 한솔CSN, 금호 등이 포함돼 있다.
이들 대기업들은 나름대로 컨소시엄을 구성하면서, 여론의 따가운 시선을 의식해 전면에 나서지 않고 중소기업제품과 농수산물 유통활성화라는 명분을 쌓는데 치중하고 있다.
중소기업제품 홈쇼핑 채널이 TV홈쇼핑 채널 중 가장 신규진출 할 가능성이 높은 분야다.
현재 중소기업유통센터와 ㈜중소기업홈쇼핑이 가장 확실한 한 장의 티켓을 놓고 경합중이다.
중소기업유통센터는 정부지원을 받는 공기업이고 ㈜중소기업홈쇼핑은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와 홈쇼핑업체인 씨엔텔이 합작한 민간회사다. 이들은 각각 '비영리 법인'과 '사업능력 수행'에 있어서의 장점을 내세우면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농수산방송 분야에서는 삼성물산과 농협유통이 손잡은 '하나로 쇼핑넷'과 닭고기 전문업체 하림을 주축으로 하는 '농수산방송위원회'의 대결구도로 나가고 있다. 하나로쇼핑넷은 삼성물산과 농협유통의 지분율이 51대 49로 농수산물 특화 채널이라는 장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기존-신규진출업체 논쟁= LG홈쇼핑 CJ39쇼핑 등 기존 업체들은 홈쇼핑 사업에 대기업이 진출하면 업계 전체가 공멸할 우려가 있다고 주장한다.
또 세계적으로 미국이외에는 성공한 나라가 거의 없는 사업인데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5년만에 성공적으로 정착시킨 것은 선도업체들의 역할이 컸다고 강조하면서 "다 만들어 논 밥상에 젓가락만 올리려는 발상"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여기에 이미 기존 홈쇼핑업체가 취급하는 상품이 90%이상 중소기업제품들이고 쌀이나 축산물, 농가공품 등 다양한 농수산물도 신선한 배송시스템이 갖추어짐에 따라 비중이 늘고 있다고 강조한다.
반면 신규진출을 원하는 기업들의 논리는 현재의 독과점상황을 깨뜨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두 대형업체가 나눠먹고 있는 시장에 독과점 폐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2~3정도의 추가 사업자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강창현기자
입력시간 2000/11/1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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