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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11월 10일] 전화위복이란

전국시대 전략가들의 책략서 전국책(戰國策)의 연책(燕策)에서 '전화위복(轉禍爲福)'은 "일을 잘 처리했던 사람은 화를 바꾸어 복이 되게 했고(轉禍爲福), 실패한 것을 바꾸어 공이 되게 했다(因敗爲功)"라고 돼 있다. 즉, 어떤 불행한 일이라도 끊임없이 노력하며 강인한 정신력과 불굴의 의지로 힘쓰면 불행도 행복으로 바꿔놓을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요즘에는 본래 뜻과는 달리 의지력과 노력보다는 "전화위복이 될지 누가 알랴"는 말로 요행(僥倖)이 강조돼 쓰이는 실정이다. 이는 운명이 행복을 만들어주는 것이지, 인위적으로 되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그러나 필자는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 전국책에 나와 있듯 노력으로 운명을 바꾼 경우가 많이 있기 때문이다. 운명에는 반드시 피나는 노력이 필요하다. 많은 예가 있겠지만 우리가 잘 아는 영화배우이자 무술인인 이연걸의 예가 그렇다. 그가 처음부터 무술을 하겠다고 결심한 것은 아니다. 그가 체육학교를 지원할 때 원했던 것은 육상이었으나 어디서 무엇이 잘못됐는지 그의 원서가 육상부가 아닌 무술(武術)부로 가게 됐다.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지만 그는 이내 그것을 떨쳐냈다. 이것도 운명이니 최선을 다해 훌륭한 무술인이 되자고 결심했고 중국 무술대회에 나가 약관의 나이로 우승했다. 곧바로 신기(神技)에 가까운 무술 재주를 영화계가 눈독 들여 배우로 데뷔했다. 놀라운 무술 재주가 세상에 공개됐고 대성공을 이뤘다. 물론 그가 운명적으로 육상을 포기하고 무술을 배우게 됐지만 실망하지 않고 모든 노력을 바쳐 세계1인자가 된 것은 원하지 않는 환경에서도 도전정신, 의지를 잃지 않고 노력한 대가였다. 널리 알려진 소설인 알렉산더 뒤마의 '몽테크리스토 백작'의 주인공 '에드몽 단테스'는 실제 프랑스 남부의 '피고'라는 청년이 겪은 실화를 바탕으로 쓰였다. 전도유망한 청년이 좌절을 겪고 성장하며 새로운 미래를 만든다는 내용인데 이것도 운명적이지만 자신의 성품과 노력으로 불행을 극복한다는 줄거리이다. 전화위복은 단순히 운명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 불행한 일이 닥쳤을 때 좌절하고 포기할 것인지 이를 극복해 행운으로 뒤바꿀 것인지는 오직 자신이 결정할 몫이다. 힘든 일이나 힘든 운명에 부딪쳤을 때, 절망적인 일이 생겼을 때, 바로 그때 할 일은 희망을 갖고 죽을 힘을 다해 노력하는 일이다. 그럴 때 운명은 자신을 바꿔줄 것이고 사람들은 그것을 '전화위복'이었다며 부러워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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