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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인 을'이 돼야 비즈니스 성공한다

■을의 생존법 ■임정섭 지음, 쌤앤 파커스 펴냄



‘명절 때 의무감 때문에 문자를 몇 십 통씩 보낸다.’ ‘술이나 밥을 얻어 먹어 본 적이 많지 않다.’ ‘모임에 가면 내가 먼저 인사를 하고, 명함을 달라고 한다.’ ‘신문에서 기업 동정란이나 부음란을 자주 본다.’ 위 항목에 그렇다는 답이 많다면 당신은 ‘을(乙)’이고 아니다라는 답이 많으면 ‘갑(甲)’이다. 갑을 관계는 계약서를 기반으로 하는 비즈니스 용어지만 적용해 보면 삶의 곳곳에서 ‘갑을 관계’가 형성된다. 책은 상대적 약자인 을의 행동강령을 솔직하게 기술했다. 저자는 “대부분의 처세술 혹은 자기계발서가 갑의 행동 원칙, 즉 더 위대한 갑이 되기 위한 방법을 얘기하는데 ‘깨인 을’을 위한 책을 준비했다”고 집필 의도를 밝힌다. 갑을 관계는 지극히 상대적이다. 위세 등등한 정치인도 따지고 보면 서두의 ‘갑을 진단 항목’에 ‘그렇다’는 답이 많을 법 하다. 이명박 대통령의 경우도 마찬가지. 기업인 출신으로 정부와의 관계에서 항상 을이었던 그가 갑의 세계인 공직사회의 수장이 되었고, 공무원들에게 ‘국민의 머슴이 되라’는, 즉 ‘을이 되라’는 주문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누구를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뒤바뀌는 갑을 관계. 결국 저자는 “갑을 양쪽 모두를 알아야 비즈니스에서 성공한다”고 말한다. 책에서 돋보이는 것은 ‘잘’ 살아남기 위한 을의 필살기. ‘갑에 대한 좋은 이야기를 퍼뜨리고 다니면, 그 이야기는 어김없이 갑의 귀에 흘러 들어간다’ ‘갑의 질타와 무시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는다. 약해보이는 순간 잡아 먹힌다’ 등 을을 위한 행동 지침을 알려준다. 직장에서 을인 부하의 처세요령도 소개한다. 사사건건 시비를 거는 직장 상사, 관리만 하려 드는 상사, 무조건 ‘밀어붙여’식의 상사 등 상사의 유형별 대처방법이 구체적이다. 저자는 을을 둘로 분류한다. 하나는 ‘잠자는 을’이고 다른 하나는 ‘깨인 을’이다. 잠자는 을은 자신이 을임을 자각하지 못하거나, 깨달았더라도 게으르고 나약해 을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자연 갑이 원하는 대로 맞춰주기만 하고 변화의 바람 앞에서는 복지부동이요, 위기를 스스로 극복하지 못한다. 반면 깨인 을은 스스로 을임을 인지하고 운명을 바꾸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다. 결국 세상을 바꾸는 것은 ‘비즈니스 파이터’인 을이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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