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적해이' 기업주 첫 사법처리

'도덕적해이' 기업주 첫 사법처리

전국 검찰이 부실 기업주의 도덕적 해이에 대해 일제 수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거액의 회사 돈을 횡령한 기업주와 비리에 가담한 금융기관 임직원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대구지검 특수부(김병화·金炳華부장검사)는 20일 하도급 업체와 이중계약을 체결하는 수법으로 회사 돈을 횡령한 혐의로 전 한미개발㈜ 대표 이정규(40)씨, 전 국제정공㈜ 대표 김원규(57)씨, ㈜한양·삼룡 실경영주 오상진(47)씨 등 부실기업주 3명을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또 대출과정에서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전 대구상호신용금고 대표이사 유광길(62)씨와 전 서울은행 대구지점장 이재영(52)씨 등 2명을 구속기소하고 대출청탁을 한 전 동국강재㈜ 회장 정모(70)씨 등 2명을 불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전 한미개발 대표 이씨는 지난 97년 12월부터 1년여동안 대구산업정보대학 건물 신축공사를 시행하면서 하도급업체와 이중계약을 체결하고 회계장부를 조작하는 수법으로 30억원을 횡령, 모회사인 ㈜에덴이 부동산을 매입토록 한 혐의다.

이씨는 또 지난 97년부터 2년여동안 하도급업체로부터 받은 허위 이중계약서를 세무서에 제출하는 수법으로 법인세와 부가세 19억여원을 포탈한 혐의도 받고 있다.

유씨는 대구은행 자회사인 대구상호신용금고 이사로 재직할 당시인 지난 97년 10월 부실 업체인 동국강재 대표 정씨에게 10억원을 대출해 주는 대가로 1,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김태일기자

입력시간 2000/10/20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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