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동 삼성타운 인근 중층 아파트 재건축에 속도가 붙고 있다. 대치ㆍ개포 등 강남구 일대 아파트들이 소형 확대 여부를 놓고 서울시와 갈등을 빚고 있는 것과 대조된다.
6일 서초구청에 따르면 삼성타운 바로 옆에 위치한 우성3차아파트가 이달 초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것을 비롯해 인근 우성2차ㆍ무지개 등 주요 단지들이 재건축사업을 위해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우성3차는 12층짜리 276가구의 중층 아파트로 용적률 299%를 적용해 최고 33층 421가구의 고층 아파트로 탈바꿈한다. 새로 짓는 아파트는 60㎡(이하 전용면적 기준) 이하 85가구, 60~85㎡ 211가구, 85㎡ 초과 125가구로 구성된다.
특히 우성3차의 경우 재건축의 첫 단계인 안전진단 후 불과 2년6개월 만에 조합 설립은 물론 사업시행인가까지 받아 눈길을 끈다. 지난 2010년 1월 안전진단을 통과한 이 아파트는 그해 말 조합 설립을 마쳤으며 조합 설립 후 1년6개월 만에 재건축의 가장 큰 산으로 불리는 사업시행인가까지 받은 것. 서울 지역 재건축아파트가 안전진단에서 사업시행인가까지 평균 7년이 걸리는 것과 비교하면 소요기간이 3분의1에 불과한 셈이다.
이 아파트 조합의 권태일 사무장은 "투명하고 공정하게 조합을 운영한 것이 사업기간을 단축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조합은 이르면 오는 9월까지 시공사 선정을 마무리 짓고 관리처분계획인가 등을 거쳐 내년 7월께 이주를 시작할 예정이다.
우성3차와 인접한 우성2차 역시 기존 403가구를 596가구로 재건축하는 건축심의안이 서울시에서 논의 중이다. 이 단지는 소형 의무비율이 적용되지 않는 1대1 재건축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 중으로 새로 짓는 아파트에는 임대 88가구가 포함된다.
이 밖에 1,074가구 규모인 인근 무지개아파트 역시 지난달 초 조합설립인가를 위한 총회를 열었으며 이르면 이달 말 조합설립인가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재건축 속도를 결정하는 것은 결국 주민들의 의사"라며 "우성3차 등 삼성타운 인근 아파트 사업이 비교적 빠른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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