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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통신장비업체 '쑥쑥'

가격·기술경쟁력 갖춰 美·유럽사들 위협

중국 통신장비업체들이 가격경쟁력은 말할 것도 없고 기술력까지 갖추고 미국ㆍ유럽업체들을 위협하는 ‘글로벌 메이커’로 급부상하고 있다. 중국 토종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華爲)는 최근 브라질, 멕시코, 스웨덴 등 국제시장에서 노텔, 알카텔, 시스코시스템즈 등 세계적 업체들과 수주경쟁을 벌여 승리했다. 화웨이는 90년대 말까지만 하더라도 국외사업부문 실적이 없었으나 지난해 해외에서 10억달러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올들어서는 지난 7월말 현재 총11억달러의 외화를 벌어들이며 지난해 실적을 웃돌았다. 화웨이에 이어 중국 2위의 통신장비업체인 충칭(重慶)텔레콤도 지난해 해외매출이 전년에 비해 두 배로 증가한 6억1,000만달러를 기록할 정도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또 광통신망 설비업체인 피버홈커뮤니케이션은 세계 굴지의 업체들을 제치고 인도와 이란에서 장비수출계약을 따내고 있다. 이처럼 중국 업체들이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이유는 기술수준은 고만고만한데 서유럽업체보다 평균 25%가량 싼 가격을 제시하는 등 가격경쟁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여기에 치밀한 마케팅 전략도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화웨이 등 중국 기업들은 국내시장에만 집착한 일본 업체들의 실패를 교훈삼아 적극적인 해외진출을 시도해 왔는데 지금 그 열매를 맺고 있는 것이다. 또 ‘싸구려’ 이미지를 떨치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해 온 것도 효과를 보고 있다. 중국 업체들이 국내에서 축적한 기술과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세계시장으로 뻗어나가자 알카텔, 노텔, 루슨트, 지멘스 등 세계 정상급 업체들은 잔뜩 긴장하며 경쟁력강화에 심혈을 쏟고 있다. 노텔의 경우 2001년부터 경비절감을 위해 인력구조조정에 나서 9만5,000명이던 직원을 3만5,000명으로 줄였고, 이도 부족해 지난달에 10% 정도의 인원을 또 줄이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초고속통신 장비제조업체인 코넥상트시스템스도 지난 7월 하반기 실적전망을 낮추는 동시에 직원 300명을 감원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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