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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 커진 증시… 자금 단기 부동화 뚜렷


국내 증시가 내우외환에 시달리며 코스피지수가 한달 여 만에 2,000포인트 밑으로 떨어졌다. 미국의 경제지표 악화와 유럽의 재정위기, 북한의 장거리미사일 발사 등 대외 악재와 옵션만기 등 국내 이벤트로 인해 투자심리가 위축된 때문이다. 이처럼 증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증시 관련 자금도 단기 부동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1.95포인트(1.57%) 하락한 1,997.08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지수가 2,000포인트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7일 이후 1개월 여 만이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60억원, 784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특히 총선 휴장과 옵션만기일을 앞두고 외국인들이 선물을 5,038억원이나 팔아 치우면서 2,363억원에 달하는 프로그램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증시에 부담을 줬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음식료품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건설(-3.87%), 기계(-3.47%), 은행(-2.49%), 금융업(-2.46%), 전기ㆍ전자(-1.71%) 등이 대거 내림세를 보였다.

삼성전자(-1.31%)와 포스코(-1.61%), 현대모비스(-2.88%) 등 대형주들이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주요 종목들이 크게 하락한 것은 미국 고용지표 부진과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인해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스페인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비율이 22년 만에 최고치에 달한 데다 지난주 국채금리가 급등하며 유럽 재정 위기감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미국 고용의 지표도 악화됐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비농업 부문 취업자수가 12만명 증가에 그치며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미국의 고용불안과 유럽의 국채시장 문제로 인해 코스피지수가 2,000포인트 아래로 떨어졌다”며 “미국의 양적완화와 중국의 긴축완화정책 등이 불투명해지면서 현재 시장의 관망 분위기가 커지고 저가 매수세가 실종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코스피지수는 올 들어 유럽 등 유동성 공급이 늘어나면서 상승세를 탔지만 2,050포인트를 전후로 상승 여력이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증시 자금도 현재 단기부동화하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으로 단기자금인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이 69조1,552억원까지 늘어났다. MMF 설정액은 지난 2월 8일 이후 2개월여 만에 최대치로 불어난 상황이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외국인 매수 강도가 약해지면서 주식시장의 투자 심리가 많이 위축됐다”며 “시장을 관망하며 투자 타이밍을 찾는 단기자금화 추세가 뚜렷이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뚜렷한 상승 모멘텀이 나타나기 힘들기 때문에 2,000선 안팎을 오르내리는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달 이후 주식시장은 유동성 랠리 실종과 밸류에이션 매력 소진으로 목에 찬 느낌”이라며 “외국인의 매수강도가 회복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2ㆍ4분기 펀더멘털 모멘텀이 확실히 나타날 때까지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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