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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포커스] 버냉키 후폭풍에 고민하는 보험사

"최저보증이율 내릴까 말까" 시장금리 급변에 전략 부심<br>일부 업체 인하 검토하다 금리 상승 가능성에 보류 공시이율 인하도 만지작<br>"상황 보며 종합적 판단" 마케팅 경쟁 달아오를듯


한 생명보험사는 최근 2.5%에 달하는 저축성 보험의 최저보증이율(10년 이내)을 인하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다가 좀 더 관망하기로 마음을 바꿨다. 이유는 미국 출구전략의 본격화 가능성으로 촉발된 금리 기조의 변화 가능성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당장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지는 않겠지만 상승 반전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한 상황이라 최저보증이율 하락이 자칫 영업에 부담을 주지 않을까 염려하는 분위기가 있다"며 "외부 환경을 더 지켜보고 종합적으로 판단을 내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최근 금리 변화 움직임에 생보사들의 경영 전략에도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금리 향방이 상승 쪽으로 바뀔 가능성이 커지면서 금리 정책에 반영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는 것이다.

◇최저보증이율, 마케팅 활용 가능성 커져=현재 최저보증이율이 다른 보험사에 비해 높은 곳은 한화ㆍ동양ㆍ푸르덴셜ㆍ카디프생명 등으로 2.5%(10년 이하 기준)다. 삼성ㆍ교보생명 등은 2.0%로 상당수 보험사들이 올 초 최저보증이율을 내렸다.

최저보증이율은 금리 리스크에 대비한 마지막 안전판과도 같다. 당장 고객에게 여파가 미치기보다는 일종의 상징과도 같은 효과를 띤다. 과거 고금리 시절만 해도 최저보증이율 존재 자체를 몰랐던 고객들이 저금리를 맞아 이를 인식하게 된 상황으로 볼 수 있다.

그런데 최근 금리 기조 변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보험사들이 최저보증이율을 바라보는 관점에 변화가 감지됐다. 한 대형 보험사 관계자는 "최저보증이율은 특정 공식에 따라 나오는 게 아니라 보험사마다 각기 다른 경영 사정과 리스크 관리에 근거해 자의적으로 바꿀 수 있는 만큼 추가로 더 낮추는 곳이 나올 수도 있다"며 "하지만 며칠 새 분위기가 많이 달라져 이를 마케팅에 활용하려는 시도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공시이율, 추가 하락 가능성 커=보험사는 대표적인 경기 후행 업종이다. 공시이율형 상품도 시장 금리를 후행적으로 반영한다. 이는 직전 3개월 시장금리와 자산운용수익률 등이 반영되는 공시이율 산출공식에서도 드러난다. 시장금리의 오름세가 뚜렷할 것으로 예상되는 7월에도 공시이율이 내릴 수 있다는 얘기다. 대형 생보사 관계자는 "공시이율은 시장 금리에 비해 천천히 오르고 내리는 게 특징"이라며 "최근 장기 채권 금리의 급등 움직임과는 별개로 보험사의 공시이율은 7월에 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다만 최근 가파른 채권 금리 상승으로 역마진 우려도 줄어 7월에 선제적으로 공시이율을 높이는 보험사가 나올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지난해 하반기 이후 미끄럼을 탔던 공시이율에 급제동이 걸리면서 보험사 간 영업 경쟁이 달아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 중형 보험사 관계자는 "금리 수준을 결정할 때 자산 운용과 영업 쪽에서 모두 견해를 내놓게 되는데 최근 시장 분위기만 보면 영업 쪽 목소리에 힘이 실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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