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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前대통령 검찰 출두] '盧 모르쇠 일관' 왜
입력2009-04-30 18:28:53
수정
2009.04.30 18:28:53
김홍길 기자
검찰보다 법정공방서 반격카드 제시하려는 전략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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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前대통령 검찰 출두] '盧 모르쇠 일관' 왜
검찰보다 법정공방서 반격카드 제시하려는 전략인듯
김홍길 기자 what@sed.co.kr
노무현 전 대통령은 30일 오후 대검 중수부에 '포괄적 뇌물죄'의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 검사의 신문에 응하며 할 말을 다하면서도 신중하고 노련하게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노 전 대통령의 진술태도에 대해 "주장하고 싶은 것을 잘 말했다"고 전했다. 이는 노 전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하고 싶은 말만 하고 있다는 것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노 전 대통령은 조사가 시작되기 전 이인규 중수부장을 잠시 만난 자리에서도 "검찰의 사명과 정의감도 이해한다. 다만 조사 과정에서 서로의 입장을 존중해달라"고 말해 검찰이 두고 있는 혐의에 부합하는 진술을 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은 검찰의 서면질의서에 대한 답변서에서 A4지 16장 중 5장을 할애해 방어권 등 피의자로서 권리를 보장해달라는 내용을 적어 보낼 정도로 이미 암묵적으로 묵비권을 행사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노 전 대통령이 모르쇠 전략으로 혐의를 일관되게 부인하는 것은 검찰보다 법정으로 무대를 옮기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검찰이 "노 전 대통령의 요구로 돈을 건넸다"는 박 회장의 진술을 확보한 이상 어떤 해명을 한다고 해도 어차피 포괄적 뇌물 혐의로 기소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검찰에 맞서 싸우는 것은 불리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검찰에서 모든 '패'를 꺼내 보일 게 아니라 최대한 신속하게 법정에서 유ㆍ무죄를 다투면서 검찰의 '프레임'을 깰 회심의 카드를 내놓는다는 전략일 가능성이 크다. 노 전 대통령의 '모르쇠 전략'은 법정에서 또 다른 유리한 기회를 잡기 위한 벼랑 끝 전략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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