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내년경제 5대변수가 좌우 ①달러가치 ②유가 ③인플레 ④집값버블 ⑤테러달러 5% 더 하락·유가 60∼70弗로 상승 올해 세계경제는 고유가 및 달러가치 급락으로 홍역을 앓았다. 이에 따라 전세계적으로 수요 감소현상이 빚어져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은 올해보다는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이런 전망은 각종 경제 변수들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도 있다. 비즈니스위크(BW)는 2005년 미국 경제를 좌우할 5대 변수로 ▦달러가치 ▦유가 ▦인플레이션 ▦집값 버블 ▦테러 등을 꼽았다. 이들 변수는 미국 뿐 아니라 지구촌 경제 전체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전세계 공통의 관심사다. 달러 약세는 당분간 전세계적인 '악몽'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전문가들은 내년에 달러가치가 5~10% 떨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미국은 달러 약세로 금융자산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줄어 채권시장이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지난 85년부터 87년까지 3년간 달러가치가 주요 통화에 대해 40%나 떨어지자 국채 수익률은 2%포인트나 뛰어올랐고, 주식시장은 '블랙 먼데이'로 크게 휘청거렸다. 달러가치는 계속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유가는 상승 및 하락가능성을 동시에 안고 있다. 이에 따라 유가 변동 폭이 올해보다는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지정학적 불안이나 공급부족 현상이 심화될 경우 유가가 배럴당 60~7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는 반면 전세계적인 에너지 수요 증가세가 한 풀 꺾이고 이라크를 비롯한 중동정세가 안정될 경우 배럴당 25달러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반론도 나오고 있다. 고유가와 달러약세는 미국으로서는 인플레 위협이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 소비자들의 구매력은 축소되고, 기업의 수익성은 악화된다. 중국 위앤화가 평가 절상될 경우 미국으로서는 수입물가 상승 압력이 더 높아질 전망이다. 더욱이 생산성 증가율이 둔화되는 상황에서 물가 상승은 기업으로서는 큰 악재라고 할 수 있다. 물가가 오르면 금리상승은 불가피하다. 이 경우 집값 버블이 꺼질 가능성이 높다. 최근 2~3년간 집값이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에 금리인상과 함께 집값이 반락할 우려가 크다. 만약 주택담보대출금리가 오를 경우 소비자들은 지출을 억제할 수 밖에 없다. 또 집값이 크게 하락할 경우 마이너스 자산효과가 발생해 안정적인 성장을 가로막는 악재로 작용하게 된다. 테러 위험이 가시지 않고 있는 것은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중동 등지의 테러가 빈발할 경우 기업은 미래에 대해 자신감을 잃을 수 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기업은 투자나 고용을 늘리기 어렵다. 또 테러가 일어나면 달러가치 하락을 더욱 부추기게 되고, 주식 등 금융시장도 큰 혼란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된다. 정문재 기자 timothy@sed.co.kr 입력시간 : 2004-12-17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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