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경제력이 광주광역시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최근 작성한 '북한 주요 통계지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9년 기준 남한의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8,372억달러로 북한의 224억달러보다 37.4배 많았다. 남북한 경제력 격차가 37배에 달한다는 얘기로 북한의 경제력을 모두 합쳐도 광주광역시(22조원) 수준에 불과하다. 남북한의 경제력 격차는 2006년 35배, 2007년 36배에 이어 2008년 37.7배로 꾸준히 확대되다 2009년에는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라 제자리 수준에 머물렀지만 위기 속에서도 남한이 지난해 6.1%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해 남북한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1인당 GNI도 남한이 1만7,175달러인 반면 북한은 960달러에 불과해 17.9배의 차이가 났다. 남한이 1977년에 넘어선 1인당 GNI 1,000달러를 북한은 아직도 넘지 못한 것으로 북한 주민의 삶은 남한의 1970년대 수준에 머물러 있다. 무역 총액에서 역시 남한은 2009년 6,866억달러였으나 북한은 34억달러에 그쳐 201.9배의 격차를 나타냈다. 수출과 수입은 남한이 3,635억달러와 3,231억달러, 북한은 11억달러와 24억달러로 각각 330.5배와 134.6배의 차이를 보였다. 경제 전반에서 북한의 추격이 불가능할 정도로 격차가 벌어져 체제 경쟁이 사실상 무의미해진 셈이다. 주요 공산품 생산량 가운데 자동차는 남한이 2009년 351만3,000대를 생산한 반면 북한은 4,000대를 생산하는 데 그쳤다. 조강 생산량은 남한이 4,857만2,000톤, 북한이 125만5,000톤으로 38.7배의 격차를 보였고 시멘트는 남한과 북한이 각각 5,012만6,000톤과 612만6,000톤으로 8.2배의 차이를 나타냈다. 사회간접자본의 경우 남한은 도로 총연장이 10만4,983㎞로 북한의 2만5,854㎞보다 4.1배 길었고 항만하역능력은 남한이 8억53만3,000톤, 북한이 3,700만톤으로 21.6배가 벌어졌다. 발전설비용량은 남한이 7,47만㎾, 북한이 692만8,000㎾로 10.6배 차이를 나타냈다. 반면 북한은 철광석과 석탄 생산량, 철도 총연장에서만 남한을 앞섰다. 북한의 철광석 생산량은 495만5,000톤으로 남한 생산량 45만5,000톤의 10.9배, 석탄은 북한이 2,550만톤으로 남한의 251만9,000톤보다 10.1배 많았다. 철도 총연장은 북한이 5,242㎞로 남한의 3,378㎞보다 1.4배 길었다. 기획재정부의 한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볼 때 경제력은 남한이 북한보다 40배 정도 앞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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