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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고객들의 촉각까지 만족시켜야 한다.'
고객들의 손맛 잡기가 정보기술( IT)업계의 새로운 마케팅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소비자들이 IT 제품 구매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한 손으로 쥐었을 때의 그립감과 조작 편의성. 관련 업체들이 고객의 마음을 잡기 위한 전략으로 손 모양에 최적화된 디자인과 버튼 조작성을 강화한 제품들을 잇따라 내놓은 까닭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IFA) 2013에서 주목을 받은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3는 기존에 출시된 어떤 제품보다도 손맛 잡기에 심혈을 기울였다. 한층 크기가 작고 가볍고 얇아져 갤럭시S4를 대체할 역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5.7인치 풀HD 수퍼아몰레드 화면에 3,200mA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하면서도 두께가 8.3mm, 무게 168g으로 갤럭시노트2 보다 더 얇아지고 가벼워졌다. 큰 화면을 강조함과 동시에 한 손 동작성을 높인 것. 특히 손에 착 감기는 그립감을 더욱 높이기 위해 뒷면에 가죽 질감을 살린 신소재가 적용했고, 옆면에는 스티치 디자인이 더해져 클래식한 느낌까지 가미돼 사용자경험(UX)을 반영한 감성기기라는 찬사가 쏟아졌다.
LG전자의 매직리모컨은 출시 순간부터 화제였다. 최적의 그립감을 고려한 디자인뿐만 아니라 한 손으로 손쉽게 조작이 가능하도록 해 편의성을 극대화했다는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종전보다 길이를 줄인 유성형 디자인으로 손에 착 감기는 손맛을 제대로 살린 것은 물론, 리모컨 중앙의 휠을 컴퓨터마우스 휠처럼 이용해 TV로 인터넷을 검색할 때 화면을 확대 축소할 수 있다. 또 주요 버튼이 리모컨 휠 주변에 모여 있어 사용자가 엄지손가락 하나로 간편한 조작을 할 수 있다. LG전자의 최신 스마트폰 'LG G2'의 경우 후면에 버튼을 배치하는 등 손맛을 강조한 점이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고사리 같은 아이들 손에도 꼭 맞는 총(Gun) 타입인 소니의 방수 캠코더(HDR-GWP88)는 자녀가 있는 가정에 인기 상품이다. 핸드 슈팅형(가로 디자인)으로 설계돼 한 손에 쏙 들어오는 버티컬(수직) 타입의 그립감을 준다. 카메라 전면에 렌즈와 셀프 레코딩 버튼을 나란히 설계해 사용하기 손쉬운 인터페이스 구조와 210g에 불과한 가벼운 무게로 성인은 물론 어린이들도 사용할 수 있다. 1.5미터 충격 방지 기능을 비롯해 먼지를 차단하는 방진 기능, 수영장에서 쓸 수 있는 방수 기능을 갖춰 자녀의 부주의로 인한 고장 걱정이 없는 것도 눈에 띈다.
로직텍은 손바닥을 위한 특수 소재를 적용하고 13개의 컨트롤을 통해 제어 능력을 강화한 마우스(G700s)를 출시해 톡톡히 재미를 봤다. 손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는 마우스는 소재부터 그립감, 인터페이스까지 사용자 경험을 바탕으로 최적의 조작성이 필요하다는 점에 착안, 마우스 표면에 내구성 있는 코팅 처리를 통해 장시간 사용시 생기는 손바닥 땀으로 인한 끈적거림을 완화했고 측면 그립은 드라이 처리해 편안한 이용이 가능하다. 또 로지텍 게이밍 소프트웨어를 다운받을 경우 13개의 컨트롤들을 프로그래밍 할 수 있어 한번 클릭으로 다양한 키 스로크를 이용한 복잡한 매크로까지 적용, 향상된 게임 기술을 실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IT기기의 휴대성이 좋아지면서 장기간 편하게 잡고 사용할 수 있는 그립감이 강조된 디자인을 선보이거나, 버튼 조작이 쉬운 인터페이스를 채택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조작 편리성을 극대화한 제품이 최근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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