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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매물 아직 남아 600선 지지도 어려울듯

“마침내 올 것이 왔다.” 기관이 프로그램 중심으로 2,400억원어치의 매물을 쏟아내며 지수를 큰 폭으로 끌어내린 데 대한 증시 관계자들의 반응이다. 그 동안 주식시장은 매수 주체 부재 속에 프로그램에 의존한 상승흐름을 이어가다 프로그램 매물이라는 예고된 `복병`을 만났다는 얘기다. 이날 프로그램 매물은 1,484억원에 달했고 이를 포함한 기관 매물이 2,000억원을 넘은 것은 지난 1월3일 3,004억원을 순매도한 이후 3개월여 만에 가장 큰 규모다. 이의 영향으로 22일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17.51포인트 떨어진 603.32포인트로 마감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2,711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받쳤지만 기관의 매도공세에다 외국인 매물을 받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관심은 다시 600선 지지 여부에 모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심리적 지지선인 600선을 지지할 경우 이를 발판으로 다시 상승세를 노릴 수 있지만 이를 깨고 내려갈 경우 2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570선까지 단숨에 밀릴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또 이날 기관의 매도 공세는 단기 차익실현이 주 목적이 이었던 만큼 지속적으로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매수차익거래 잔액이 여전히 9,000억원을 넘어 다음달 옵션만기일(5월7일) 이전까지 시장의 변동성은 한층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모멘텀 공백 속 기관 차익 매물 쏟아져=전문가들은 이날 기관의 매도 공세를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향후 시장을 상승세로 이끌만한 모멘텀이 없는 가운데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회담을 하루 앞두고 있어 기관이 차익실현 기회로 이용했다는 것이다. 이형복 한투운용 주식운용1팀장은 “일부 투신사에서 많이 오른 종목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을 쏟아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주가 바닥에서 20% 이상 올라온 시점부터 차익을 실현할 기회를 노리다가 이날 매물을 쏟아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다 23일 북ㆍ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주식시장이 회담 진행 여부에 끌려 다닐 것을 우려한 기관들이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기 전에 발 빠른 주식을 처분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꼬여있는 시장 수급=전일까지 1조1,000억원이 넘는 매수차익거래 잔액은 언젠가는 털고 가야 할 시장의 `시한 폭탄`이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날 1,500억원에 가까운 물량이 쏟아졌지만 아직까지 매수차익거래 잔액은 상당수준 남아있어 언제는 프로그램 매물을 부를 수 있다는 지적이다. 개인들이 이날 2,710억원을 사들이며 시장의 추가 하락을 저지했지만 이 매수세가 지속될 지 여부도 불투명하다. 500선에서 적극적으로 주식을 사들이던 것과는 달리 600선에서는 가격 부담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이 뒷짐을 지고 있는 동안 기관의 프로그램 매물을 누가 받아낼 것인가가 시장의 단기 방향성을 결정 지을 것”이라며 “매수차익거래 잔액 부담이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개인의 매수세만으로는 시장을 지켜내기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600선 지지 불확실=가파른 랠리를 이어가던 종합주가지수가 120일 이동평균선의 저항을 받아 한 풀 꺾인 뒤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3자 회담을 하루 앞두고 큰 폭의 조정을 받자 증시 전문가들도 다시 신중해지고 있다. 특히 조정이 더 이어져 600선 아래로 밀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시장에 특별한 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 3자 회담 진행 소식에 따라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다시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더구나 매수차익거래 잔액이 여전이 많은데다 주식을 적극적으로 사줄 매수 주체가 없다는 점은 현재 시장의 가장 큰 딜레마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당분간 프로그램 매매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시가 총액 상위 종목을 피하고 실적이 좋은 중소형 우량주 중심으로 대응하거나 현금 비중을 높이는 보수적인 매매로 임할 것을 권했다. <김정곤기자 mckid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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