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업계에 따르면 인포피아ㆍ아이센스ㆍ올메디쿠스 등이 전세계적으로 연간 7조원(국내 450억원 포함) 규모의 혈당기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특히 이들 업체들은 로슈ㆍ존슨앤존슨 등 다국적기업이 이미 시장의 70%를 잠식한 내수보다는 해외쪽에 주력하면서 외형을 키우고 있다.
국내 선두업체인 인포피아는 미국과 유럽 등에 5초 만에 진단을 끝내는 5초 혈당기를 공급하고 있다.
수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0~95%수준. 뛰어난 기술력에다 가격도 외국산보다 20~30%가량 저렴해 인기가 높다.
실제 인포피아는 해외 시장에서 선전을 바탕으로 매출이 ▦2004년 53억원 ▦2005년 110억원 ▦2006년 207억원 등으로 가파르게 성장했다. 올해 매출도 전년대비 70%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올 3월에는 3초 혈당기를 개발, 오는 9월쯤이면 식품의약국안전청(FDA)와 유럽규격(CE) 인증을 끝내고 미국과 유럽 판매가 이뤄질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3초 혈당기는 진단에 필요한 혈액양이 적고, 정확한 측정을 위해 혈당측정기와 혈당측정용 스트립(바이오센스) 간에 코드를 맞추는 번거로운 작업도 필요 없다"며 "하반기부터 매출이 시작돼 향후 주력제품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제 매출의 80%가량을 수출로 거두고 있는 아이센스의 경우 올해 매출 목표를 300억원으로 잡았다.
이는 작년(120억원)대비 2.5배에 달하는 규모로, 5초 혈당기인 케어센스 등의 미국ㆍ유럽 등지에서 판매 호조에 따른 것이다.
내수(지난해 기준 50%)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올메디쿠스도 올해 중동ㆍ동남아시아 지역에서의 호조와 미국 시장 진출로 수출 비중을 70%까지 끌어 올릴 계획이다.
현재 주력상품은 10초혈당기이지만, 5초혈당기 개발을 끝냈다. 이밖에 시장의 성장성에 주목한 제넥셀ㆍ에스디ㆍ케이엠에이치 등 후발사들도 미국ㆍ중동 등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혈당기 시장 규모는 로슈 등 4대 메이저 업체가 장악한 4조원을 빼고도 연간 3조원이나 된다"며 "이 시장을 전 세계 20~25개사가 경쟁하고 있는데, 특히 소모품인 혈당 측정용 스트립의 마진이 30%이상이라 고속성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당뇨 환자의 급증으로 시장 규모가 매년 13%정도 커지고 있고,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서는 혈당기가 의료보험처리 되면서 소비자 부담이 없어 시장 확대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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