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 희망·행복 키우는 재능기부

누구나 행복해지고 싶어 한다. 남녀노소, 도시든 농어촌이든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농어촌의 삶의 질은 도시에 비해 부족한 점이 있다. 이를 개선하려면 생업은 물론이고 경영ㆍ마케팅ㆍ지역개발ㆍ의료ㆍ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성 있는 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고령화된 농어촌 내부에서 이런 기능을 담당할 인재를 찾기란 쉽지 않다. 해방 이후 산업화 과정에서 발생한 급격한 이농으로 농어촌은 공동화되고 고령화돼버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농어촌 삶의 질을 높이려면 재능기부를 활성화해 외부의 인적자원을 수혈할 수밖에 없다. 문제도 사람, 기댈 것 역시 사람이다.

농어촌 삶의 질 높이는 데도 한몫

농림수산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는 농어촌의 부족한 인적자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마일재능뱅크'를 통한 '농촌 재능기부 캠페인'을 벌여왔다. 스마일재능뱅크 홈페이지(www.smilebank.kr)에 회원가입한 뒤 기부할 재능 유형과 희망지역 등을 입력하면 필요로 하는 마을과 자동 연계돼 재능기부를 할 수 있다. 국민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이 캠페인은 재능기부가 사회봉사활동의 하나로 새로운 조류를 형성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 또 금전기부만을 기부의 전부로 생각하며 한발 물러서 있던 사람들까지 기부의 마당으로 이끌어냈고 무엇보다 농어촌의 실질적인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큰 기여를 했다.

농어촌 지역사회도 예전처럼 수동적으로 시혜를 받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에 필요한 재능을 정확히 알려 거기에 합당한 재능기부자를 찾을 수 있게 됐다. 이로써 지역사회는 적극적으로 지역의 특색을 찾고 재능기부자는 자신의 전문적 지식은 물론 소비자로서의 감각까지 동원해 잠재적 자원을 찾아 기대 이상의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이 과정에서 농어업의 부가가치가 더욱 늘어나고 농어촌의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다. 실제로 올해 '2012 농어촌 재능기부활동 수기공모전'에서 단체 부문 대상을 받은 서울대학생 경제봉사 동아리 사이프(SIFF) 연(然) 프로젝트팀은 어려워진 경기도 화성 지역 동주염전을 살리기 위한 봉사활동을 시작으로 염전 체험학습 기획, 천일염 상품화까지 지원해 염전마을의 소득증대에 기여했다.

개인 자격이든 단체나 기업 소속이든 관계없이 모든 재능기부자들은 고맙고 소중한 이 사회의 빛과 소금 같은 존재다. 업데이트되는 스마일재능뱅크 홈페이지의 재능기부 후기들을 읽어보면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은 감동적인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영어캠프를 재능기부한 외국인 선생님 덕에 마을 아이들은 마을의 역사와 전통에 대해 자유롭게 설명해주고 싶다는 목표와 언젠가 외국인 선생님의 나라를 여행하고픈 꿈이 생겼다. 또 머리를 손질하려면 두세시간 거리의 미용실까지 가야만 했던 분들께 직접 찾아가 이용을 재능기부하시는 분들, 한동안 관광객들이 줄면서 생기를 잃은 마을에 멋진 벽화를 그려 마을에 활기를 돌려준 재능기부자들도 있다. 적적한 시골마을을 지키는 할머니의 말벗이 돼주는 소중한 시간도, 평범한 우리 안에 있는 작은 가치와 재주들도 필요한 곳과 필요한 사람들이 있다. 그것을 자각하고 기꺼이 움직이면서 수많은 아름다운 결과들이 피어난 것이다.

스마일재능뱅크에서 감동 나누기를

재능기부자들은 하나같이 "저 역시 누군가의 도움을 필요로 하지만 그래도 함께 돕고 싶어요. 서로 도우면 고통은 절반이 되지만 행복은 두 배가 되니까요"라거나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몰라요. 이 세상에 저의 작은 재능을 필요로 하는 곳이 있어 너무나도 행복합니다"라고 말한다. 농어촌에는 희망이 자라고 재능기부자들에게는 보람과 행복이 가득하다. 도시와 농어촌이 상생하며 서로를 힐링(healingㆍ치유)하고 있는 것이다.

농식품부와 농어촌공사는 재능기부의 상호 힐링효과를 보다 많은 사람들이 공유하고 다양한 농어촌 재능기부 사례를 발굴하기 위해 매년 '농어촌 재능기부활동 수기공모전'을 개최하고 수상작은 스마일재능뱅크 홈페이지에 게시한다. 아직 참여해보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무엇보다도 재능기부를 통한 봉사가 기부자 본인에게 얼마나 큰 행복으로 다가오는지에 대한 경험을 함께 나누게 되기 바란다. 재능기부, 모두가 행복한 이야기들을 만들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