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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 매도·실적 부진에 증시 출렁

국민연금 위탁운용사 변경따라 대규모 자금 회수

삼성SDI 적자전환 … 현대건설 영업이익 12% 급감


코스피지수가 연기금의 이례적인 대량 매도와 주요 대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겹치면서 휘청거렸다. 24일 코스피지수는 0.36%(7.03포인트) 떨어진 1,940.56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과 연기금을 중심으로 한 기관의 매도로 장 중 1,93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전날 4·4분기 실적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실적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는 점도 주가 하락에 영향을 줬다.

이날 연기금은 2,001억원을 내다 팔아 지난 2011년 5월12일(-2,030억원) 이후로 매도 물량이 가장 많았다. 연기금이 이날 이례적으로 대량 매도에 나선 것은 위탁운용사 정기 변경에 따라 자산운용사의 자금을 회수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정기평가 결과에 따라 위탁운용사에 맡긴 자금을 회수하고 있다"며 "매달 내려오는 자금 집행 계획에 따라 다음달에 신규 자금이 집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새해를 맞아 운용사라든지 운용인력 교체시기가 맞물리면서 연기금이 일시적으로 물량을 대거 내다 파는 현상은 발생할 수 있다"면서 "이날 지수가 크게 하락한 이유는 연기금의 매도세도 있었지만 기업들의 실적 부진도 크다"고 말했다.

윤지호 이트레이드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전날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다음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테이퍼링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감에 안전자산으로 수요가 몰렸다"면서 "기관이나 외국인은 리스크를 피하고자 하는 성향이 커졌고 국내 기업들의 4·4분기 실적 추정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국내 증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라서 매수해야 한다는 주장은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전날 지난해 4·4분기 실적과 올해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현대차·LG생활건강·대림산업 등은 일제히 급락했다. 현대차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1.72%(4,000원) 떨어진 22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당기순손실 3,195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한 대림산업 역시 3.33% 떨어졌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4·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늘었지만 올해 영업이익이 지난해(11.4%)보다 규모가 줄어든 4.8% 늘어날 것으로 예상해 12.79% 급락했다. 증권사들은 LG생활건강과 대림산업에 대해 실적 우려감을 나타내며 목표주가를 잇따라 하향하기도 했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업체들의 실적 모멘텀이 지나치게 약해져 있는 상황이라 단기적으로는 추가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운 국면"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발표된 기업 실적도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다. 삼성SDI와 삼성정밀화학이 영업이익과 순이익 적자전환한 것을 비롯해 현대건설·삼성물산 등의 실적도 부진했다.

삼성SDI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지난해 4·4분기 영업손실 556억원을 기록해 전 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고 밝혔다. 순손실도 1,902억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했으며 매출액은 1조2,048억원을 기록해 2012년 4·4분기보다 14.8% 감소했다.

삼성SDI는 원화절상에 따른 환율 영향과 주요 고객들의 재고조정, 1회성 비용 발생 등으로 인해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으며 당기순손익도 PDP 부문의 자산감액 등이 추가 반영돼 역시 적자전환했다.

삼성정밀화학 역시 영업손실(-181억원)과 순손실(-81억원)을 내며 적자전환했고 매출액도 9.2% 줄어든 3,090억원을 기록했다.

현대건설은 영업이익이 지난해 4·4분기보다 12.3% 줄어든 2,075억원을 기록했고 순이익도 20.2% 감소한 1,20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4조715억원으로 1.1% 줄었다.

현대위아는 영업이익이 12.3% 줄어든 1,452억원, 순이익이 13.3% 줄어든 1,13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 역시 1조7,733억원으로 8.7%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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