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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신한지주 지분매입 역풍

주가 하락에 스틸파트너스 강한불만… 또 경영권분쟁 조짐<br>리히텐슈타인 이사, e메일 통해 사장 진퇴까지 거론<br>전문가들 "배당 줄것" VS "부정적이지 않다" 엇갈려


KT&G의 신한지주 지분 매입을 둘러싸고 스틸파트너스와 KT&G의 재충돌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KT&G가 신한지주 지분 매입의 역풍으로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22일 월스트리트저널과 KT&G에 따르면 지난해 KT&G 경영권 분쟁을 벌였던 스틸파트너스의 리히텐슈타인 대표(KT&G 사외이사)는 KT&G의 신한지주 지분 매입과 관련, 이메일을 통해 회사측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리히텐슈타인 이사는 지난 20일 새벽(한국시간 기준) 곽영균 KT&G 사장에게 보낸 e메일에서 “KT&G와 전혀 무관한 업종인 신한금융지주에 왜 투자를 하느냐”며 투자 결정의 부적절성을 지적했다. 또 “KT&G의 주가를 올릴 수 없으면 회사를 매각하든지 (CEO 자리에서) 물러나야 할 것”이라며 곽 사장의 진퇴까지 거론하며 경고했다. 그는 또 e메일에서 최근 한국 증시가 좋은데도 불구하고 KT&G의 주가는 개선되지 않아 실망스럽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 같은 사실은 신한지주 주식 매입을 결정하기 위해 20일 오전 열린 KT&G 이사회에서 공개됐다. 리히텐슈타인 이사는 이사회에는 참석하지 않고 e메일을 통해 반대의사를 밝혔다. 증권업계에서는 스틸파트너스가 강수를 둔 것은 KT&G와 신한지주의 상호주식 매입 가능성에 따른 주가 하락을 걱정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 이날 KT&G 주가는 전날보다 2.60% 하락한 6만3,700원에 마감, 6일째 약세를 지속했다. 15일 7만원에 턱걸이 한 후 8.5%나 밀렸다. 이 같은 하락세는 최근 기관과 외국인의 연일 동반 매도와 함께 KT&G가 20일 1,967억원 규모의 신한금융지주 주식 350만주(0.92%)를 매입한 것이 소액주주에 긍정적이지 않다는 평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스틸파트너스는 신한지주가 과거 M&A 위협과 관련해 포스코 주식 매입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밝힌 바 있어 앞으로 KT&G에 대해서도 비슷한 결정을 내릴 것으로 추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KT&G의 신한지주 매입의 적절성에 대해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한국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KT&G가 밝힌 대로 단순투자 목적이라고 하더라도 연간 잉여현금흐름의 38.8%에 달하는 현금을 주식투자에 활용해 배당여력의 감소가 불가피해졌다”며 “주주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 KT&G가 지난해 시너지 효과가 큰 핵심 계열사(영진약품ㆍ인삼공사 등)를 제외하고는 바이더웨이 등 출자지분을 단계적으로 처분한 것도 이번 매입 결정에 의문을 더한다는 설명이다. 메릴린치증권도 “KT&G의 신한지주 지분 매입이 핵심사업에 대한 투자가 아닌데다 단순투자치고 너무 규모가 크다”며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그러나 한국투자증권은 “신한지주의 주가 상승으로 투자차익이 발생할 수 있고 경영권 방어에도 유리할 수 있기 때문에 크게 부정적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한편 스틸파트너스는 지난해 8월 KT&G의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받아들여 경영권 분쟁을 일단락짓고 회사 정책에 대체로 동의한다는 뜻을 밝혔었다. 스틸파트너스는 아직 KT&G 지분 3%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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