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일본이 동중국해에서 가스전을 공동개발하기로 합의했다. 블룸버그통신은 19일 중ㆍ일 양국의 동중국해 가스전 공동개발 협상이 타결됐다고 보도했다. 장위(姜瑜)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일 양측은 자국의 이익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동중국해 가스전을 개발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양측은 아직 세부적인 사항에 대해 교섭을 끝마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일 양국은 이번 합의에 대해 ‘해상경계선이 확정되기 전까지의 임시 계획’ 또는 ‘양국의 이익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합의할 것’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하지만 신화통신은 이 같은 표현이 양국 간 분쟁의 불씨가 아직 남아있다는 뜻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아마리 아키라(甘利明) 일본 경제산업성 대신은 “어떤 문제가 생기더라도 대화로써 해결책을 찾아낼 것”이라며 “동중국해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해양법학자인 류난라이(劉楠來) 교수는 “국제사회에서 양국의 입장을 모두 고려한 공동개발 계획은 영토분쟁 해결의 첫걸음’이라고 지적했다. 중국과 일본은 지난 2002년부터 동중국해 가스전 개발을 둘러싸고 분쟁을 벌여왔다. 동중국해 시후(西湖) 해역에는 춘샤오(春曉), 돤차오(斷橋), 핑후(平湖), 톈와이톈(天外天) 등 총 면적이 2.2만㎢에 달하는 4개의 가스전이 있다. 고무라 마사히코(高村正彦) 일본 외무상은 동중국해 북부 지역을 공동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어느 지역을 어떤 방식으로 개발할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장 대변인은 중국이 지난 2006년 독자적으로 개발한 춘샤오(春曉) 가스전은 자국이 개발을 주도하고 일본이 출자하는 형태로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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