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살얼음판’같은 불안한 상승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선물ㆍ옵션 동시만기일을 무사히 넘긴 후에도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투자심리 회복보다는 프로그램 매수세가 지수를 지탱하고 있는 형국이다. 다음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하에 대한 불확실성, 롤오버된 매수차익잔고물량 등에 따른 수급부담, 투자심리 위축 등으로 지수가 반등하더라도 제한적 수준에 그치고 지지부진한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어느정도 불확실성이 사라지기 전까지 이익 전망치가 상향되고 개별 모멘텀을 갖춘 종목에 대한 선별투자가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철강ㆍ화학주 EPS 전망치 잇따라 상향= 1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ㆍ4분기 어닝시즌이 다가옴에 따라 최근 증권사들이 철강, 화학, 전기가스, 보험업종을 중심으로 올해 주당순이익(EPS)추정치를 잇따라 상향조정하고 있다. 이익 전망치 상향폭도 해외플랜트 수주와 인프라투자 모멘텀이 지속되고 있는 철강, 화학, 기계업종 등이 큰 반면 경기관련소비재 및 증권 등 금융업종 등은 미미해 이익모멘텀이 업종간 크게 엇갈리고 있다. 최근 국제유가 급등은 3ㆍ4분기 후반과 4ㆍ4분기 이익 증감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운송업종의 경우 주가에도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업종별 이익 및 주가모멘텀의 차별화로 단기적으로도 업종 전체의 동반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수익 전망과 밸류에이션 수준을 잣대로 개별종목 차원에서 접근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 첫 60만원 돌파= 증권사들이 올해 주당순이익(EPS)전망치를 앞다퉈 올려잡고 있는 포스코는 이날 3.9%오른 61만2,000원에 마감, 종가기준으로 사상 첫 60만원을 돌파했다. 전날보다 1.07% 하락해 55만6,000원으로 밀린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더욱 벌려놨다. 미래에셋증권은 국제 철강가격 상승세와 3ㆍ4분기 영업이익(1조2,110억원)이 전년동기대비 13.8% 증가해 예상치를 웃돌 것으로 전망되는 점을 들어 올해 포스코의 EPS를 기존보다 4.2% 상향조정했다. 화학주도 이익전망치와 주가가 동반상승하고 있다. 14일 LG화학은 임시주주총회에서 LG석유화학과 합병안건이 통과됐다는 소식에 힘입어 사상 첫 9만7,000원선에 올랐다. 이선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이 LG석화와의 합병으로 석유화학 부문에 대한 영업이익 의존도가 높아진 점도 긍정적”이라며 “올해 EPS는 9,187원으로 지난해대비 119.3%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롯데대산유화와의 합병을 검토중인 호남석유화학도 이날 사상최고가(15만4,500원)로 장을 마쳤다. 하나대투증권은 롯데대산유화(지분 100%), 롯데건설(32.78%), 케이피케미칼(52.4%) 등 계열사에 대한 유가증권 투자가치가 3조8,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하이트맥주는 3ㆍ4분기 사상최대 실적이 전망되고 있다. 대신증권은 하이트맥주의 3ㆍ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2,865억원과 824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각각 10.1%, 8.8%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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