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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특집] 차례상, 바쁠땐 음식세트 이용을
입력2004-09-24 14:35:07
수정
2004.09.24 14:35:07
추석상엔 밥대신 송편 올려…국 생략하기도<br>과일은 홀수로 준비, 사과나 대추 오른쪽에
[한가위 특집] 차례상, 바쁠땐 음식세트 이용을
추석상엔 밥대신 송편 올려…국 생략하기도과일은 홀수로 준비, 사과나 대추 오른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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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 오랜만에 친지들이 둘러 앉아 푸짐한 음식을 즐기며 그동안 밀렸던 이야기를 나누는 흐뭇함은 더할 나위 없이 크지만, 차례상 차리랴 손님 맞이하랴 주부들에게는 즐거움 만큼이나 부담감이 큰 것도 사실이다.
특히 차리는 음식도 많고 방법도 복잡한 차례상 걱정에 연휴를 앞둔 주부들 마음은 일년 어느 때보다도 분주하기 마련. 하지만 걱정만 앞세우기 보다 장 보기부터 차례상 차리기까지 차근차근 정성들여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게다가 요즘에는 유통업체들이 바쁜 주부들을 대신해 송편과 한과, 나물, 생선 등 온갖 차례상 음식을 세트로 구성해 원하는 날짜에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벌이고 있어, 얼마든지 수월하게 차례를 지낼 수 있게 됐다.
◇차례상 비용은 조금 줄었다=
최근 농협유통이 발표한 4인 가족 기준 추석 차례상 비용은 14만9,690원. 불경기와 최근의 물가 상승으로 장바구니를 든 주부의 마음은 무거울 따름이지만, 흉작에다 때이른 추석으로 공급 물량이 달리던 작년에 비하면 비용 부담은 10% 이상 줄어들었다고 한다.
햇사과와 배, 단감, 담, 대추 등 대표적인 제수 품목인 청과 가격이 각각 20%에서 많게는 50% 이상 떨어져 그나마 여유로운 차례상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한우도 작년보다는 3~10% 가량 저렴해졌고, 시금치를 제외한 고사리, 도라지, 숙주 등의 나물도 작년과 비슷하거나 낮은 가격에 장만할 수 있다. 다만 올 여름의 폭염과 태풍으로 참조기와 참가지미 등 제수용 선어는 조업량이 줄어들어 20% 정도의 가격 상승이 예상되고 있다.
◇제수용품 고르는 법=
쇠고기는 선홍색을 띤 것이 좋다. 고기 색이 검은 것은 오래된 상품이며, 회색이나 녹색을 띄면서 점성이 느껴지는 것은 이미 부패가 시작된 단계. 지방 부위는 유백색이나 연노랑색을 띄는 것이 정상이다.
값이 비싼 굴비는 중국산이 국내산으로 둔갑한 경우가 많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쉽게 구분이 되지는 않지만, 국내산에 비해 꼬리가 길고 넓으며 옆줄이 희미한 것이 특징. 다만 굴비 맛을 좌우하는 것은 어획 장소가 아니라 건조 장소.
전남 영광군 법성포에서 건조한 굴비가 가장 많이 좋으며, 굴비세트 상품 중에 배가 눌려 있거나 터진 제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나물도 수입산이 많이 유통되는 품목 중 하나. 줄기가 굵고 크기가 큰 것은 대부분 수입산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밤은 빛깔이 곱고 알이 굵고 동그란 것이 국내산.
◇제수 차리기는 정성이 기본=
차례상을 차리다 보면 용어도 생소하고 지켜야 할 원칙도 많아 웬만한 베테랑 주부가 아니고서는 헷갈리기 일쑤다. 집안 풍습이나 지방에 따라 상 차리는 방법도 천차만별이어서 특히 새내기 주부들에게는 여간 부담스러운 것이 아니다.
하지만 기본적인 원칙은 같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정성을 담아야 한다는 것. 따라서 제수를 장만할 때 몸을 깨끗이 하고 청결한 기구를 사용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 탕이나 전, 적과 같이 따뜻하게 차리는 음식은 식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밤은 껍질을 벗기고, 과일은 위아래를 도려내서 올려야 한다. 또 차례상에는 복숭아와 삼치ㆍ갈치ㆍ꽁치 등 ‘치’자가 든 음식, 비늘이 없는 생선은 사용하지 않는다. 간은 간장과 소금이 기본, 고추가루와 마늘양념은 하지 않는다.
◇차례상에는 무엇을 올리나=
제수의 종류로는 메(밥)와 편(떡), 갱(국), 탕, 적(구이), 전, 숙채(익힌 나물), 침채(김치), 포, 혜(식혜), 과일이 있다.
추석 차례상에서는 밥 대신 송편을 수북히 담아 올리기 때문에 편은 따로 놓지 않기도 한다. 보통 쇠고기와 무, 두부를 끓여 넉넉한 국물과 함께 담는 갱 역시, 밥이 올라가지 않는 상이라고 해서 생략되기도 한다.
탕은 건더기만 건져서 수북하게 담는 것으로, 원래는 고기와 생선, 무 등을 재료로 세 가지를 놓지만 간소하게 한 가지만 올리기도 한다. 적은 보통 고기와 생선, 닭 등 세 가지를 놓는데, 닭은 굽기보다는 찜으로 준비한다.
전은 두부와 호박, 생선, 고기 등이 기본으로 사용되는데 특히 두부는 빠지지 않는 재료다. 숙채는 도라지와 고사리, 시금치 삼색나물을, 침채는 하얀 물김치나 동치미를 올리되 건더기만 건져 소복하게 담는다. 과일은 집안 형편에 따라 준비하되 홀수로 담는 것이 기본이다.
◇제수용품 놓는 법=
제사에 놓는 제수를 제상에 배열하는 것을 진설(陳設)이라고 한다. 기본적으로 지방이 있는 쪽부터 첫 줄에는 시접(숟가락 담는 대접)과 잔, 반(술잔, 받침대)을 놓고 메를 올린다. 둘째 줄에는 적과 전을 놓는데, 육류는 왼쪽, 생선은 오른쪽에 진설한다. 생선의 머리는 오른쪽을 향하게 놓아야 한다.
이어 셋째 줄에는 고기탕, 생선탕, 두부탕 등의 탕류를 놓는다. 넷째 줄에는 포와 혜를 놓는데, 왼쪽부터 포, 나박김치, 삼색나물, 간장, 식혜를 올린다.
맨 앞줄에는 과일이 올라간다. 왼쪽부터 대추, 밤, 배, 곶감 등의 과일과 약과, 강정을 진설하고, 붉은 과일인 사과는 오른쪽에 놓되, 대추를 오른쪽에 놓기도 한다.
◆주요 진설용어 풀이
▦홍동백서(紅東白西): 붉은 과일은 동쪽에, 흰 과일은 서쪽에 둔다.
▦조율이시(棗栗梨枾): 왼쪽부터 대추, 밤, 배, 감의 순서로 한다.
▦생동숙서(生東熟西): 김치는 동쪽, 나물은 서쪽에 둔다.
▦좌포우혜(左脯右醯): 포는 왼쪽. 식혜는 오른쪽에 둔다.
▦어동육서(魚東肉西): 생선은 동쪽(오른쪽)으로, 고기는 서쪽(왼쪽)으로 향하게 둔다.
▦두동미서(頭東尾西): 생선의 머리는 동쪽으로, 꼬리는 서쪽으로 한다.
▦건좌습우(乾左濕右): 마른 것은 왼쪽에, 젓은 것은 오른쪽에 둔다.
▦반좌갱우(飯左羹右): 메는 왼쪽에, 국은 오른쪽에 둔다.
▦접동잔서(摺東盞西): 접시는 동쪽, 잔은 서쪽에 둔다.
입력시간 : 2004-09-24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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