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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다피 측근 잇단 이탈…외무장관도 등돌려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최측근인 무사 쿠사 외무장관이 30일(현지시간) 영국에 망명했다. 쿠사는 카다피로부터 등을 돌린 인물 가운데 최고위층으로 그의 사임은 카다피 정권에 중대한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주요 외신들은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쿠사의 망명을 계기로 카다피 주변 인물들의 탈출 러시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쿠사는 리비아 정보기관 수장을 역임했으며 미국과 리비아 국교 정상화, 로커비 폭탄테러범 석방 협상 등을 주도했던 인물이다. 또 카다피의 넷째 아들이자 국가안보 보좌관인 무타심의 멘토 역할도 맡아 왔다. 쿠사는 지난주 개인 자격으로 튀니지를 방문한 뒤 30일 영국에 도착해 외무장관 사임 의사를 밝혔다. 쿠사의 친구이자 영국 싱크탱크 퀼리엄의 선임 애널리스트인 노먼 베노트먼은 “쿠사가 카다피의 민간인 공격에 저항하고자 사임했다”며 “망명하기 위해 런던에 왔다”고 말했다. 쿠사 장관에 앞서 무스타파 압델잘릴 리비아 전 법무장관, 아부델파타흐 유네스 전 내무장관 등이 사임하고 반정부 시위세력에 합류한 바 있다. 잘릴은 현재 반정부 세력 측 국가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미국 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쿠사 장관의 망명은 아주 중요한 사안”이라며 “카다피 측근들이 리비아 내전이 자신들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고 말했다. 리비아 정부와 국제사회의 중재 역할을 했던 사드 드제바 변호사는 “쿠사의 망명은 고위직들의 탈출을 부추기는 쓰나미가 될 것”이라며 “아직 망명하지 않고 카다피 주변에 있는 인물들도 심리적으로는 이미 망명한 상태”라고 말했다. 반면 쿠사가 군(軍) 관련 인물은 아니어서 카다피가 입을 타격은 그리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쿠사가 카다피의 아들과 몸싸움을 벌였다는 보도도 있었지만 확인되지는 않았다고 FT는 전했다. 한편 이날 영국은 자국 주재 리비아 외교관 5명을 추방해 카다피 정권의 외교적 고립을 심화시켰다. 우간다는 카다피가 우간다로 망명한다면 그를 환영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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