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 주가가 1년4개월 만에 150만원을 돌파했다.
최근 출시한 스마트폰 '갤럭시S6'에 대한 호평 속에 유럽발 유동성 확대, 실적개선 전망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올 1·4분기 실적개선이 확인된다면 사상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울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증권사들은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고 실적도 개선된다면 당분간 주가가 강세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보고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0.40%(6,000원) 상승한 150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주가가 150만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13년 11월1일 150만원(종가기준)을 찍은 후 1년 4개월여 만이다. 삼성전자의 역대 최고가는 종가기준으로 2013년 1월2일 기록한 157만6,000원이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관망세를 보였지만 삼성전자의 상승세는 멈추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이날 장중 150만6,0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주가상승의 일등 공신은 외국인투자가다. 외국인은 이날 삼성전자 주식 497억원어치를 쓸어 담았다. 외국인은 3월에만 삼성전자 주식을 4,491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1월 삼성전자 주식 8,739억원어치를 순매도했지만 2월에는 39억원 순매수로 전환했고 3월 들어 순매수 규모를 크게 늘리고 있다. 유럽발 유동성 장세가 이어지면서 외국인이 삼성전자와 같은 대형 경기민감주를 중심으로 바스켓 형태로 매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주호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외국인은 지난달부터 삼성전자를 비롯한 경기민감업종을 중심으로 매수세를 강화하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경우 모바일 기기 확장이 반도체 부문의 실적개선으로 이어지고 있고 갤럭시S6 효과가 커지면서 실적회복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어 외국인이 더욱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갤럭시S6 출시를 앞두고 삼성전자 실적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은 삼성전자가 올 1·4분기 5조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고 2·4분기에는 6조3,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에는 반도체 부문의 적자폭이 축소된데다 3월부터 갤럭시S6 판매가 실적에 반영되기 때문에 영업이익이 예상치를 뛰어넘을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박유악 메리츠종금증권(008560)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올 1·4분기에 전 분기 대비 5% 증가한 5조6,000억원, 2·4분기에는 23% 늘어난 6조8,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시장 전망치를 모두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대신증권은 1·4분기 영업이익 전망을 4조8,000억원에서 5조4,000억원으로 높였고 교보증권도 5조7,200억원까지 확대했다.
높아진 실적 전망치 눈높이에 맞춰 목표주가도 상승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한 삼성전자의 현재 목표가는 168만3,000원으로 나타났다. 연초 목표가였던 151만4,000원보다 11.16% 높다. 유진투자증권(001200)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160만원에서 15.6% 높인 185만원으로, 키움증권(039490)은 180만원으로 제시했다. 이외에도 신한금융투자와 동부증권(016610) 등도 삼성전자 목표가를 올리는 등 증권사들의 목표가 상향조정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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