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2.38%(3만3,000원) 오른 141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사상최고가다. 삼성전자가 140만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5월3일 이후 6개월여 만이다. 이날 증시에서는 SK하이닉스가 2.81% 오른 것을 비롯해 삼성전기(3.56%), LG전자(1.18%), LG디스플레이(1.99%) 등 다른 IT주들도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형 IT주들의 강세는 미국이 연말 쇼핑시즌에 돌입하면서 판매량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미국은 통상 11월 4주차 목요일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금요일(Black Friday)부터 크리스마스 전날까지 약 한 달간 미국 백화점을 포함한 유통업체들이 대대적인 할인에 들어가는데 올해는 이를 하루 앞당겨 목요일부터 할인행사를 벌인다.
조준 SK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연말 소매판매는 쇼핑시즌 일수와 비례하는데 올해 추수감사절이 일찍 오면서 쇼핑일수가 5년 만에 가장 많은 32일이 된다"며 "최근 내구재소비가 이끄는 민간소비 개선을 감안할 때 올해 미국의 연말 소비는 지난해보다 4%가량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10년간 월별 소비심리와 고용지표를 보면 쇼핑시즌 중 개선되는 모습이 뚜렷하다"며 "호전된 미국 경제지표가 국내 증시 상승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쇼핑시즌의 직접적 수혜가 예상되는 IT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특허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4ㆍ4분기 실적이 가시화되면 삼성전자의 주가도 오름세를 탈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둔다. 송종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3와 갤럭시노트2 등 하이앤드급 스마트폰의 비중이 확대됨에 따라 4ㆍ4분기 삼성전자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4ㆍ4분기 매출액은 58조원, 영업이익은 8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1.2%, 22.7%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내년 성장세는 올해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송 연구원은 "내년 2월 기존의 스마트폰을 뛰어 넘을 갤럭시S4를 출시할 예정"이라며 "삼성전자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장악 속도가 빨라지고 있어서 내년에는 올해 성장률을 훌쩍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내년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24조7,400억원, 33조7,9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전망치 200조4,600억원과 28조6,700억원보다 각각 12.12%, 17.86% 많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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