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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전설이다] 인류 최후의 생존자 다른 뭔가가 있다면…

매드슨 SF소설 원작… 12일 세계 동시 개봉<br>할리우드식 액션·드라마서 '갈팡질팡' 아쉬움


영화 ‘나는 전설이다’ 의 주인공 윌 스미스(가운데)가 7일 홍콩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국내 언론과의 기자 간담회를 마치고 감독인 프란시스로렌스(왼쪽), 제작자 아키바 골즈만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2년 미국 뉴욕의 브로드웨이 한 복판. 대형 뮤지컬 광고판, 하늘과 맞닿은 빌딩, 다국적 기업의 로고 등 화려한 도심 한복판 치고는 어딘가 낯설다. 도로 곳곳에 무성하게 자란 잡초와 고층 건물이 대조를 이뤄 오싹한 기분마저 든다. 난데 없이 정적을 깨며 빨간 스포츠카 한 대가 흙먼지를 일으키며 도시에 나타난 사슴 무리를 쫓아 질주한다. 굉음을 내지르는 자동차는 평온한 햇살을 즐기는 수천마리의 물새를 깨워 뉴욕 하늘을 가득 채운다. 우리가 알던 뉴욕의 맨해튼은 도대체 어디로 사라진 걸까. 인간이 자취를 감춘 빌딩숲은 거대한 무덤 그 자체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나는 전설이다’는 인상적인 도입장면 만으로도 오래도록 기억될 듯 하다. 다부진 근육질 몸매의 네빌(윌 스미스)대령은 한쪽 눈을 질끈 감고 이리저리 날뛰는 거대한 숫사슴을 ‘우수(憂愁)에 찬 눈빛’으로 정조준한다. 이렇듯 슬픈 눈빛을 가진 사냥꾼을 본적 있었나 싶을 만큼. 네빌이 뉴욕에 홀로 남겨지기 3년 전인 2009년. 과학자들은 암을 치료하기 위해 홍역의 변종으로 새로운 치료약을 개발한다. 백신은 암을 치료하는데 탁월한 효과를 발휘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치명적인 변종 바이러스로 돌변한다. 질병이 처음으로 퍼지기 시작한 곳은 바로 뉴욕. 미국 대통령은 이곳을 폐쇄하고 치료 백신 개발에 나서지만 모두 실패하고 마는데…. 윌 스미스가 주연한 ‘나는 전설이다’가 12일 전세계 동시 개봉된다. 영화는 공상과학(SF) 소설의 걸작인 리처드 매드슨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초대형 화제작. 매드슨의 소설은 뛰어난 상상력과 작품성으로 이미 ‘지상 최후의 남자’(1964년), 찰튼 헤스톤 주연의 ‘오메가맨’(1971년) 등 영화로 제작됐다. 뛰어난 원작의 감동을 살려내기 위해 최고 전문가들이 모인 것은 당연한 일. SF영화 ‘콘스탄틴’으로 스타덤에 오른 프란시스 로렌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반지의 제왕’을 촬영한 앤드류 레즈니 등이 합류해 완성도를 높였다. 하지만 최고의 원작에 일류 스탭이 뭉쳤어도 아쉬운 대목이 있는 게 사실. 걸작으로 평가받는 원작의 무게를 의식했을까? 감독은 때려 부시는 할리우드식 ‘액션’과 인간의 구원이라는 주제가 담긴 ‘드라마’ 사이에서 길을 잃고 헤매고 있는 듯하다. ● [인터뷰] 주인공 ‘네빌’역 맡은 윌 스미스
“액션·철학·심리 모두표현… 최고의 출연작”
"그 동안 출연한 작품 중에서 가장 성공한 영화가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7일 홍콩에서 만난 주인공 윌 스미스는 신작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이날 홍콩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감독인 프란시스 로렌스와 작가이자 제작자인 아키바 골즈만과 함께 국내 언론과 간담회를 가졌다. 윌 스미스는 '나쁜 녀석들' '맨 인 블랙' '아이 로봇' 등 숱한 흥행작을 내놓았으며, 제작자 및 가수로도 활동해 국내에 폭 넓은 팬을 유지하고 있다. 스미스는 간담회에서 "아카데미 상을 수상한 '뷰티풀 마인드'의 작가 아키바를 비롯해 프란스시 감독과 오래 전부터 소설 '나는 전설이다'를 영화로 만드는 데 관심이 컸다"며 "액션과 철학 그리고 내면심리를 모두 표현해 낼 수 있는 작품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골즈만은 "리처드 매드슨의 소설 중 이미 영화 두 편이 제작됐는데 우리가 영감을 얻은 것은 원작 뿐만 아니라 '오메가맨'을 많이 참고했다"며 "다각도로 정보를 수집하느라 약 10년이라는 개발기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감독인 프란시스는 "혼자 남은 생존자의 외로움과 그의 정신상태와 심리상태를 그린다는 것은 아주 흥미로운 일"이라며 "고독한 영웅의 여정이라는 점에서 전작 '콘스탄틴'과 상당히 비슷하다"고 전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을 묻자 스미스는"사슴을 쫓아 어두운 건물 속으로 들어가는 장면"이라며 "사랑하는 개를 살리기 위해 따라 들어갈지, 아니면 두려움 때문에 관둬야 할지를 갈등하는 심리를 표현해야 했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어"살아 있는 동안 전설이 된다는 것은 어렵지만 생존 인물 중 넬슨 만델라가 (전설에) 가장 가까운 사람이 아닐까 생각한다"며"마하트마 간디, 마틴 루터 킹이야 말로 이 시대의 진정한 영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영화 속 주인공처럼 지구에 남는 마지막 생존자가 되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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