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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살 오마니 조금만 기다리세요"

"109살 오마니 조금만 기다리세요"이산방문단 1순위 장이윤씨, 금가락지등 선물챙겨 『오마니, 너무 늦게 와서 죄송합니다.』 『어머니를 만나면 먼저 「불효자식 막내아들이 왔습니다」라고 소리치면서 어머니 품에 안겨 마음껏 울겠습니다.』 북한에 109살 어머니가 살아 있는 것으로 확인된 장이윤(張二允·72·부산시 중구 영주동)씨는 4일 대한적십자사로부터 방문단에 일순위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듣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장씨는 『지난달 27일 북한에 어머니가 살아있다는 소식을 접한 뒤 매일 집근처인 초량동 궁수사와 장군암 등 사찰과 암자에 나가 어머니가 건강하게 오래 살도록 불공을 드리고 있다』며 어머니를 만나는 설레임에 목소리를 가라앉히질 못했다. 50대의 어머니 얼굴을 또렷이 기억하고 있는 장씨는 『하루 빨리 어머니 품에 안기고 싶어 끊었던 담배도 다시 피게 됐고 식욕도 없어 저녁 때면 술을 마시면서 그리움을 달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머니에게 줄 선물로 연분홍색 저고리와 자줏빛 치마·고무신·버선을 준비했고 금가락지와 목걸이·귀걸이 등 폐물도 가져갈 예정이다. 장씨는 『109살의 어머니를 당장 모셔오고 싶지만 사정이 허락하지 않다는 것을 안다』며 『그러나 노모가 마지막 남은 여생을 막내자식과 편안히 살 수 있도록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배려를 해주길 바란다』며 마지막 소망을 말했다. 류흥걸기자HKRYUH@SED.CO.KR 입력시간 2000/08/04 17:54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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