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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그리스 구제금융 일부 지급 유보

급진좌파연합 연정 실패… 내달 재선거 치를 듯

지난 6일 총선 이후 그리스 정국이 사실상 무정부 상태에 빠진 가운데 급기야 그리스 자구노력을 전제로 이뤄져온 구제금융 지원에도 제동이 걸리기 시작했다. 그리스의 긴축반대 여론과 '긴축 없이는 자금지원도 없다'는 독일 등의 입장이 팽팽히 맞선 가운데 그리스는 디폴트(채무불이행)과 유로존 탈퇴를 향해 한발 더 다가서게 됐다.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이사회는 당초 10일(현지시간) 그리스에 지급하기로 했던 52억유로 가운데 10억유로의 지급을 보류하고 42억유로만 내주기로 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이 9일 전했다. 다음주 중 만기 도래하는 33억유로의 부채 상환을 위한 자금은 내주되 긴축이행 철회 가능성이 고조되는 그리스에 불신과 경고의 메시지를 던지기 위해 자금지원을 부분적으로 틀어막기 시작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9일 EU 관계자들이 회동한 자리에서 독일과 핀란드가 그리스에 대한 추가 구제금융에 깊은 우려를 내비치는 등 구제금융 부분중단 가능성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특히 독일은 공개적으로 그리스에 대한 압박수위를 높이고 있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이날 한 심포지엄에서 "그리스가 유로존에 남기를 원하지 않는다면 강요할 수는 없다"고 강조해 그리스가 긴축을 포기할 경우 붙잡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기도 베스터벨레 외무장관도 "그리스가 그간의 개혁을 중단한다면 구제금융이 제공될 거라고는 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그리스에 대한 유로존의 태도에 변화조짐이 나타나는 가운데 그리스 국내정세는 점점 깊은 혼란으로 빠져들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은 제1당인 신민당에 이어 7일 정부 구성권한이 부여된 제2당 시리자(급진좌파연합)의 알렉시스 치프라스 당수가 9일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으나 정부 구성에 필요한 충분한 지지를 확보할 수 없었다"며 연정구성 포기를 선언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그리스 조각권은 제3당인 사회당으로 넘어갔으나 그리스가 다음달 중 재선거 수순을 밟는 것은 불가피해 보인다.

사회당의 에방겔로스 베니젤로스 당수는 "불확실성 지속은 국가와 경제, 궁극적으로는 실업자 등 사회 약자들에게 큰 해가 될 것"이라며 정부구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지만 그리스에서는 3~4주 내 재선거가 치러질 것이라는 관측이 팽배해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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