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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 자위권 행사에 북 도발 구실 아니다”

중국 “대화와 협상만이 해결” 일. 러시아 20일 오후 한국군의 연평도 사격훈련이 예정대로 실시되자 중국, 일본 등 주변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은 북측의 반응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한반도를 주시하고 있다. 미국은 이번 훈련에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으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참석한 수전 라이스 유엔주재 미 대사 등이 한국의 일상적인 연평도 훈련이 북한의 도발을 초래해서는 안 된다고 북측을 압박하고 있다. 미 CNN방송은 남북한간 긴장이 지난달 북측의 연평도 포격으로 한국인 4명이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고조된 것이라고 지적하고 사격훈련 개시에 앞서 “연평도 사격훈련은 한국 측의 자위권에 충분히 부합하는 것이며, 북측이 위협하는 대응을 할 만한 어떠한 구실도 주지 않는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수전 라이스 미국 유엔 대사의 말을 전했다. 월스리트저널(WSJ)은 “미국 관리들은 북한이 남한의 훈련을 위협으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면서 “많은 미 관리들은 이번 훈련이 북한을 억제하고 남한을 대비시키기 위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공식적 논평을 하지 않은 채 한반도 긴장 고조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간접적 메시지를 내보냈다. 추이톈카이(崔天凱) 외교부 부부장은 이날 인권 문제와 관련해 호주 관리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을 지칭하지 않은 채 “누구도 갈등과 전쟁을 부추길 권리가 없다”며 "고 밝혔다. 추이 부부장은 “누구도 한반도 남북한 주민들이 피를 흘리게 할 권리가 없다"며 “중국은 한반도에서 평화와 안정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해왔으며 어떤 견해차가 있더라도 갈등과 전쟁이 아닌 대화와 협상을 통해서만 진전을 이뤄낼 수 있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중국 당국의 이런 입장 표명과 달리 중국중앙(CC)TV 등 관영 언론은 한국의 포격 훈련이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며 한국을 압박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한반도 긴장은 남한이 20일 연평도에서 사격훈련을 실시하겠다고 밝힌 이후로 고조되고 있다”면서 “중국 당국은 한반도의 현 상황에 깊은 우려를 표시하고 남북한 양측에 최대한의 자제와 협상 테이블로의 조속한 복귀를 촉구했다”는 왕민 유엔 상주 부대표 발언을 인용 보도했다. 한반도 정세에 유독 민감한 일본은 긴박한 움직임을 보였다.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가 한반도 정세와 관련한 정보수집을 각료들에게 지시, 각 부처별로 한국군 훈련 상황과 북한의 동향, 주변국의 반응 등을 시시각각 확인하고 있다. 센고구요시토(仙谷由人)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 정부는 통상적인 군사훈련을 스스로의 판단으로 실시할 권리를 갖고 있다”며 “북한이 이를 구실로 도발적인 행동을 취하지 않기를 강력 희망한다”고 촉구했다. 언론들도 훈련 개시와 종료 등을 실시간으로 보도했으며, 산케이신문은 “남북 군사적 긴장과 대립이 전쟁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는 북한 노동신문 보도를 인용하며 긴박한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유엔안보리를 긴급 소집한 러시아는 중국과 비슷한 입장을 보였다. 인테르팍스통신은 러시아 외교부 관계자를 인용, “서해 포 사격 훈련은 한반도 상황 안정화에 방해가 되고 있다”며 “한반도는 군사적 충돌 위기에 처해 있으며 이와 관련해 모든 당사자들은 최대한의 자제를 보이고 추가적 긴장을 야기할 수 있는 행동을 허용하지 말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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