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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앤 조이] 국내 창작 뮤지컬 현주소

중·소규모 작품 활기… 대기업 자본 유입도

우리나라 창작 뮤지컬의 효시는 ‘살짜기 옵소예’다. 지난 66년 음악 최창권, 무용 임성남, 연출은 임영웅이 맡아 만든 이 작품은 패티김이 부른 주제가로 더욱 유명해졌다. 대중적 흥행을 기록했던 작품으로는 지난 3월 누적 입장객 100만 명을 돌파한 명성황후를 빼놓을 수 없다. 이밖에 ‘쇼 코미디’, ‘사랑은 비를 타고’등도 나름대로 관객몰이에 성공을 했던 작품들이다. 하지만 우리민족의 정서와 역사를 돌이켜 보면 뮤지컬이 누리고 있는 인기는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고대의 창극, 탈춤부터 근래의 마당극, 악극까지 전래의 문화에는 이미 뮤지컬 요소가 녹아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한 동안 대작들이 시장을 주도해 나가던 뮤지컬 시장에선 최근 들어 ‘김종욱 찾기’ ‘오! 당신이 잠든 사이’ ‘싱글즈’ 같은 중ㆍ소 극장용 작품들이 약진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학로에서는 최근 건립이 추진되고 있는 뮤지컬 전용관이 700~800석 정도의 중소규모로 건립돼 장기공연 위주의 작품에 대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창작극의 도약은 역설적이게도 번안극의 흥행에 기인한 바 크다. 2001년 ‘오페라의 유령’이 성공한 이후 외국 작품 공연이 잦아지면서 관객들이 외국 대작을 자주 경험하게 됐고, 이에 따라 기대 수준도 높아졌다. 여건이 변화하자 극단들은 자연스레 창작극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소자본으로 제작, 관객의 감성에 맞는 실험적인 작품들을 잇따라 무대에 올리기 시작한 것이다. 소자본 창작품은 뮤지컬을 고급 문화로만 받아들여 왔던 팬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동시에 자본의 영향에서 벗어나 실험적인 작품을 제작할 수 있는 토양을 제공하고 있다. 반면 창작 뮤지컬 러시의 단점으로는 자금부족으로 볼거리가 빈약해 산업화에 한계가 있다는 점이 꼽히고 있다. 한편 이 같은 상황을 파악한 기업자본인 CJ엔터테인먼트는 창작 뮤지컬 ‘김종욱찾기’의 공연권을 매입, 7개월간에 걸친 두 차례 공연에서 5만에 이르는 관객을 유치하기도 했다. 원종원 순천향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이와 관련 “기업자본 참여의 장점은 규모의 경제를 시현해 안정적인 운영을 도모하는 데 있다”며“이 같은 구도가 선순환 한다면 중장기적으로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데 일조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기업자본이 뮤지컬의 제작에서 유통ㆍ배급까지 독점적 지배권을 행사한다면 다양한 창작활동을 저해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경계하면서도 “굳이 이 같은 시도가 긍정적이냐, 부정적이냐를 묻는다면 긍정적이라는 쪽에 표를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도움말=원종원 순천향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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