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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는 쉽게 잊혀지는 존재 끊임없이 무대 올라야죠

■ 영화 '전설의 주먹' 유준상<br>모욕 인내하는 가장 역할하며<br>돌아가신 아버지 많이 생각


"무대에 오래 설 수 있는 배우가 성공한 배우라고 생각합니다"

영화 '전설의 주먹'에서 활약중인 유준상(44ㆍ사진)이 피력한'성공한 배우론'이다. 유준상은 바빴다. TV드라마 '출생의 비밀'과 뮤지컬 '그날들'에 출연하는 등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었다. 유준상을 서울 삼청동 한 찻집에서 만났다.

유준상의 첫 발언은 "본인을 성공한 배우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나온 것이다. 그는 "배우는 시간이 지나가면 잊혀지는 존재"라며 "결국 쉴새 없이 무대에 올라 감각을 유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연기자도 야구선수나 피아니스트처럼 끊임없이 실력을 닦아야 한다는 것이다.

영화 '전설의 주먹'은 학창시절 '주먹'을 쓰던 친구들이 25년 만에 TV 서바이벌 격투기 프로그램에서 승부를 겨루는 스토리다. 격투의 현장감, 중년이 된 남자들의 이야기가 스크린에 펼쳐진다. 황정민, 윤제문, 정웅인, 이요원 등이 나오는 이 작품에서 유준상의 역할은 고교 싸움꾼으로 이름을 날렸지만 지금은 친구회사에서 부장으로 일하고 있는 상훈 역. 가장이라는 무게감에 참기 힘든 모욕과 시련도 인내해야 하는 캐릭터다.

유준상은 "관객 가운데 아버지 생각을 하게 된다는 후기가 많이 올라오고 있다"며 "아버지의 존재감이 약해지는 상황에서 나온 좋은 영화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10일 개봉한'전설의 주먹'은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이라는 핸디캡을 딛고 지난 24일 기준 137만 관객을 모으는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유준상은 촬영 도중 20대 시절에 잃었던 아버지를 많이 떠올랐었다고 한다. "결국 한창 돈이 많이 들어갈 나이에 동생학비까지 챙기면서 생활인으로 살아야 했죠. 그래서 그 후에 생긴 나만의 마음가짐이 '어떻게 든 버티자'가 됐죠." 유준상이 영화'전설의 주먹'에 자신의 일부를 투영한 셈이다. 그는 형제를 둔 '아빠 배우'이기도 하다.

유준상의 휴식시간은 어떨까. 그는 "멍 때리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주로 스포츠경기를 관람하는 것으로 보내죠. 주말이나 평일이나 저녁 7시 이후에는 잘 안 먹어요. 하루에 1만보 이상 걷습니다."

올해 나이 44세. 그는 그래서인지 체력안배가 힘들다는 말도 했다. "특히 뮤지컬 무대에 서면 대사를 까먹지나 않을까 긴장을 많이 해요. 대사를 잊어버리면 너무 타격이 크기 때문이죠." 그는 "결국 근성으로 일하고 있다는 생각이 참 많이 든다"고 했다. '전설의 주먹'촬영 도중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입었지만 촬영을 마칠 수 있었던 것도 그 같은 '근성' 때문이리라.

유준상은 연기 이외에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를 묻자 "나만의 음반을 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40여곡 작곡해 놓은 게 있다"며 "올해는 어떻게든 음반을 내는 게 목표"라고 했다. 그는 어디서 작곡의 영감을 얻느냐고 묻자 "지껄이다 보면 음악이 나온다"고 말하며 웃겼다. 유준상은 또 "열정적일 수 있는 동력은 결국 함께 해준 팬들"이라며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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