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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부동산시장 냉각기 장기화되나

"아무래도 분위기가 전환되려면 상당한 기일이 필요할 것같다." 중국 상하이(上海)의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8일 무더운 날씨와는 대조적으로 차갑게 가라앉은 부동산시장의 전망을 이렇게 요약했다. 실제로 이달 1일부터 시행된부동산 투기억제대책이 주효하면서 상하이 등 중국의 부동산시장은 하강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시장 분위기는 부동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시각에서 완연하게 나타난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6일 전국 1만9천500개의 각종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경기전망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 가운데 부동산기업가들의 올 2분기 경기전망지수는 126. 6으로 지난 1분기에 비해 8.0 포인트, 지난해 동기 대비 6.4 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전통적인 부동산 비수기인 여름철의 동향이 나타나는 3분기의 경우 하락폭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장의 하락세를 더 장기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신화통신이 운영하는 주간지랴오왕(瞭望)은 최신호에서 중국 부동산시장이 향후 3~5년 동안 쇠퇴기를 맞을 것으로 전망했다. 랴오왕은 지난 3월 중앙정부가 부동산 투기억제책을 내놓으면서 중국 부동산시장이 조정단계에 돌입했다면서 향후 3~5년간 이 같은 상태가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잡지는 정부의 부동산대책으로 이미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했다며 사람은계속 늘어나고 땅은 한정돼 있기 때문에 중국 부동산 가격은 절대 떨어질 수 없다던'부동산의 신화'가 깨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랴오왕은 거품현상이 심각한 상하이와 항저우(杭州) 등을 주 타깃으로 삼은 고강도의 부동산억제정책은 투자 및 소비를 위축시킬 뿐 아니라 부동산 가격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투기자금이 몰리는 중.고가 주택가격이크게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시장의 실제 분위기는 긍정적인 시각도 엿보인다. 저금리 기조를 유지할경우, 그리고 부동산 이외의 다른 투자대상이 없는 상황에서 부동산시장의 하락세가그렇게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특히 상하이의 경우 외국인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불안해하는' 중국인이 내놓은 매물들이 상당 부분 소화된다면 급격한 하락세는 제지할 수있을 것이란게 현지 시장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이런 점에서 올 겨울이 향후 부동산경기 회복세를 가늠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당국의 규제가 상대적으로 몰리지 않은 상가나 오피스 등으로 투자가 쏠릴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상품으로 거래되는 아파트 가격이 1분기 이후 급격히 떨어진것과 대조적으로 일부 상가는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상하이의 한 금융소식통은 "투기억제정책이 발표된 직후 일시적으로 나타났던패닉(정신적 공황) 현상은 이제 찾을 수 없다"면서 "주식시장이나 다른 금융시장이제기능을 못하는 중국상황을 감안할 때, 그리고 은행권의 부실채권 상황을 생각할때 부동산시장의 붕괴는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상하이=연합뉴스) 이우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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