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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주들이 업황 개선 기대감에 달아오르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7월 29만원대까지 하락했지만 최근 33만원대까지 10% 이상 뛰었고 현대제철도 같은 기간 6만원대에서 최근에는 8만원까지 바싹 다가섰다. 현대하이스코 역시 4만5,000원선까지 오르며 최근들어 급등세를 지속하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철강업종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95% 오른 5,296.40으로 장을 마감하며 사흘째 강세를 이어갔다.
철강주들이 단기 상승에 나서면서 주가가 다시 떨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유럽과 미국 경기회복에 따라 중국 수출이 살아나면서 철강주도 당분간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최근 미국의 철강가격 강세유지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국의 8월 ISM제조업지수가 55.7을 기록해 지난 2011년 6월(55.8)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달 말 기준 주요 철강재인 열연(HR)과 냉연(CR)가격 모두 저점이 5월 대비 10% 넘게 상승했다. 미국의 열연가격은 5월 628달러에서 지난주 723달러까지 상승했고 냉연가격도 같은 기간 미국이 톤당 739달러에서 838달러까지 올랐다.
박기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경기회복의 리더인 미국의 철강가격이 강세의 열쇠를 쥐고 있다”며 “경제지표 개선은 곧 아시아지역의 잉여물량을 해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철강가격이 상승하면서 국내 철강가격도 상승세 초입에 들어갔다고 전문가들은 판단했다. 실제로 이달 초 포스코는 유통용 열연ㆍ냉연 강판가격을 톤당 3만원씩 올리기로 결정했다. 현대제철도 열연강판가격을 톤당 3만~4만원, 철근공급가도 톤당 2만원가량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박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 철강가격이 6월부터 강세로 돌아섰고 국내 가격도 오름세로 돌아서는 시기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원ㆍ달러 환율 강세도 철강주의 상승세에 힘을 싣고 있다. 최근 원ㆍ달러환율은 1,090원대까지 떨어지며 4개월여만에 1,100원대 아래로 진입했다.
엄진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최근 원화강세는 철강주 가운데 원료 수입비용이 높은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고로업체에 우호적”이라라며 “가격조정요소를 제외하면 환율이 10원 절상되면 포스코는 별도 영업이익이 380억원, 현대제철도 190억원의 영업이익이 늘어난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10월 중국 철강유통재고감소도 철강가격 상승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열연가격은 5월 492달러에서 지난달 중순 522달러까지 올랐지만 다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냉연가격은 3개월여동안 630달러에서 640달러선에서 횡보를 보이고 있다.
엄 연구원은 “중국 과잉생산에 대한 우려가 크지만 재고감소 등을 감안할 때 실질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철강재 최근 유통재고감소폭은 2010년 이후 가장 커 9월 중순부터 철강가격이 재상승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철강업계에 우호적인 환경은 개별 기업들의 실적개선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방민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중국의 수출 회복세가 크게 꺾이지만 않는다면 국내 철강업체들이 실적개선을 보일 수 있다”라며 “최근 강판가격을 올린 현대하이스코의 실적이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현욱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는 하반기 중국 철강가격이 안정적인 가운데 일부 품복이 4ㆍ4분기 중에 가격이 인상될 것으로 예상되고 저가원료 투입으로 영업이익이 개선될 것”이라며 “3ㆍ4분기는 영업이익이 5,026억원으로 직전분기보다 줄겠지만 4분기는 7,108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7%에서 9%로 회복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준규 부국증권 연구원도 “현대제철이 국내 유통 열연단가 인상과 추출용도 톤당 30달러 인상에 성공하며 3분기를 저점으로 4분기이후 큰 폭의 실적증가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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