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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로 침체에 빠진 내수시장에서 선전하며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기아자동차는 본격 휴가철을 앞두고 레저용차(RV) 판매가 늘며 올 들어 가장 좋은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1일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 6월 현대차의 국내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4.8% 증가한 6만2,802대를 기록했다.
메르스 충격으로 내수시장이 얼어붙었지만 신차효과와 무이자할부 등 공격적인 판매로 안방을 지킨 셈이다. 레저 문화 확산으로 지난달 출시된 싼타페(9,073대)는 국내 RV 판매 1위에 오르며 저력을 과시했다. 싼타페에 이어 투싼 4,929대(구형 모델 232대 포함), 맥스크루즈 572대, 베라크루즈 276대 등 전체 RV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1% 늘어난 1만4,841대를 기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싼타페 신모델 출시, 주요 차종에 대한 무이자할부 정책 등 적극적인 판촉활동이 주효하며 지난해 동기 대비 판매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기아차도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올해 최고 판매실적을 올렸다. RV와 K시리즈의 판매가 호조를 보인 덕분이다. RV는 69.2%나 판매량이 증가하며 전체 판매실적을 이끌었다. 7,212대 팔린 쏘렌토는 지난해 8월 출시 이후 가장 많은 월간 판매대수를 기록했다. 모하비는 출시 두 달만이었던 2008년 3월(1,159대) 이후 최대 판매실적인 1,198대를 팔아치우며 신차효과에 버금가는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6월까지 기아차의 누적 국내판매 대수는 24만2,582대로 21만8,764대를 판매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오는 11월 출시 30주년을 맞는 쏘나타를 기념해 각종 프로모션으로 분위기를 이어갈 계획이다. 우선 7월 한 달간 구매자 가족 중 쏘나타를 샀던 이력이 있는 고객을 대상으로 차량 가격을 30만원 할인해주는 '패밀리 가격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르노삼성도 6월 한달 동안 내수 6,753대, 수출 1만211대 등 총 1만6,964대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9% 증가했다. 내수가 20.7% 감소했지만 수출은 3배 가까이로 늘었다.
쌍용자동차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티볼리'가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2005년 이후 10년 만에 내수시장에서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티볼리는 내수 3,630대, 수출 2,409대를 포함해 총 6,039대가 판매돼 출시 이후 처음으로 월 6,000대 판매를 넘어섰다.
다목적차(MPV) '올란도'의 판매호조에 힘입어 한국GM도 6월 내수판매가 소폭 늘었다. 한국GM은 6월 한달 동안 총 5만5,186대를 판매했으며 쉐보레 올란도는 지난 한달간 총 1,816대가 판매돼 전년동월 대비 24.5% 증가했다. 올란도는 견고한 차량 디자인과 세단의 안정적인 승차감, 패밀리밴의 넓은 공간 활용성을 겸비해 국내외에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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